둔필승총 260304

by 히말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좋았냐 하면, 328이라는 숫자를 기억할 정도다.

(이 책에서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인가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단편 7개 모음이고, 4개는 매우 좋음, 2개 좋음, 1개는 꽝이다.

꽝 때문에 별 1개를 뺄까 생각하다가, 다시 첫 단편을 읽고 만점을 유지하기로 했다.

꽝인 스토리는 그냥 빼고 6개 단편집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빼기의 어려움이란.)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꽤나 개성 넘치는 7개의 단편을 만든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금은 일본식으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동도 담겨 있다.


G8iJXiTbgAASnY9.jpg 이 영화 원작이라고 한다



<일머리보다 중요한 눈치 사용 설명서>


흔한 직장 행동지침서, 흔한 일본 책.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 (뒤쳐진) 일본 문화를 보고 새삼 또 놀란다.


내게 좋았던 경험을 남에게 베풀자, 라는 간결한 원칙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좋으나,

이것, 즉 황금률은 이미 성경에도 나오는 거다. (함무라비 법전도 마찬가지 취지다.)


또, 저자의 (같은 경험을 여러 사례에 반복해서 써먹을 정도로) 일천한 경험담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배려를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말을 거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만큼, 먼저 말을 건다는 건 언제나 큰 힘을 발휘한다.

- 우리는 일상에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죄송합니다’를 ‘감사합니다’로 바꿔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감사합니다’를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 정말로 일본적인 이야기. 그런데 스미마셍이라 말하는 것이 입이 아파 스이마셍이라고 하는 게 과연 정말로 죄송한 마음일까?



<실명 인구 100만 시대, 당신은 눈은 안녕하십니까>


섬뜩한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황반변성에 대해 많이 배웠다.


- 황반색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황반색소가 실제로 증가한다. 다시 말해, 루테인 마케팅은 원리적으로는 말이 된다. 그러나 환자 대상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을 투여받은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황반변성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실험 결과 효과가 있는 것은 소위 AREDS(Agre-Related Eye Disease Study)1 영양제로, 비타민 C/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 등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그런데 함량이 일반 영양제만도 못하다.)

-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둘 다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건성은 진행이 느린데 비해, 습성은 급성으로 진행된다. 습성은 신생혈관이 안구에 침투하여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면역억제제(항체주사)로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인 클로로겐산은 습성 황반변성의 주범인 맥락막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요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과 안압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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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젊어지는 기적의 눈 건강법>


위 책을 읽고, 비슷한 주제로 또 하나를 찾아 읽었다. 내용 중 겹치는 것이 상당히 많다.


- 눈은 하루에 2만 번 이상 깜빡이고, 눈 근육은 하루 10만 번 이상 움직인다. 심장과 비슷한 수준이라 한다. (내 심장은 하루 8만 번 정도밖에 뛰지 않고, 그중 1만 번은 운동할 때 집중적으로 뛰는 부분이다.)

- 유리체는 99%가 물이며 1%가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 가까운 것을 잘 못 보다가 잘 보게 될 경우,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딱딱해져 볼록렌즈 같이 변해서 가까운 것이 잘 보이는 현상이다.

- 사람들에게는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처럼 주시안이 있다. 한쪽 눈으로 볼 때, 양쪽 눈으로 볼 때에 비해 시점이 크게 변하지 않는 쪽이 주시안이다. (난 거의 차이가 없는데?)

- 눈을 감는 것보다, 먼 거리를 보는 것이 눈 휴식에 2배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자외선 차단 안경을 흐린 날에도 꼭 쓰도록 하자. 400nm(UVA)까지 모든 자외선 파장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고르자. 선글라스 색이 어둡다고 자외선을 더 많이 차단하는 것은 아니며, 어두우면 동공이 더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자외선에 더 취약해진다.

- 뇌하수체와 부신, 백혈구, 뇌 그리고 눈에서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눈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눈 자체에 비타민 C가 많다.

- 백내장은 40대 인구의 10%, 50대 35%, 60대 70%, 70대 이상의 94.2%가 가지고 있다.

- 백내장 수술을 하면 수정체 상피세포가 그야말로 난생처음으로 (그리고 진화가 절대 예상 못 했던 방식으로) 바깥공기와 접촉하게 되며, 이에 따라 변성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수정체가 다시 흐려지는 후발성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 더 나은 백내장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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