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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ug 26. 2020

폴 크루그먼, 코로나 이후 경제를 말하다

2020 경향포럼 요약


2020 경향포럼에 폴 크루그먼 교수가 참여해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그의 주장 중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을 추려보면,




1. 미국의 경우, 긴급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줄고 저축이 늘었다(!). 이는 배급제를 시행하던 2차 대전 막바지(1944년)와 비슷한 수준.


2. 소비가 더 줄지는 않을 것. 소비자들은 새 환경에 적응해서 소비 패턴을 변경할 것.


3. 관광업, 요식업 등 산업에 타격이 있을 것.


4. 사무실 수요가 줄면 부동산 분야에 위기가 발생해서 금융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5. 기본소득보다는 실업급여 등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것이 좋다.




긴급 지원금을 받고도 소비가 줄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했다는 것이죠. 사람들의 집단적 기대는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더구나 미국 정부의 코로나 대책은 도대체... ㅡ.ㅡ;;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민주주의의 핵심요소인 임기제 리더십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장하준 교수는 기존 입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했군요. 요약하자면,




1.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자유주의 및 작은 정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큰 정부가 지지를 받을 것.


2. 한국 정부부채 규모는 (GDP 대비) 세계 최저 수준. 돈을 빌리려면 싸게 빌릴 수 있는 정부가 빌려야.


3. 재난지원금은 일단 전부에게 지급하고 (부유층에 지급된 부분은) 세금으로 환수하면 된다.




원래 학자들이 많이들 하는 패턴이기는 합니다만, 코로나 사태가 정부 차원의 위기 대처 필요성을 일깨운 것은 사실이죠.




기타 다른 주장들...




1. 인공육 수요가 5년 내에 급증하고 전 세계로 퍼질 것.


2. 원격근무 정착으로 주택 설계가 바뀔 것.


3. 무인 자동차가 새로운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것. 무인 자동차는 사무실, 학원, 진료실, 미용실이 될 수 있다. (이상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4. 9/11 이후 테러 보험이 나타났 듯, 팬더믹 보험이 필요하다.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의장)




* 메타바이오타는 2008년 설립된 감염병 위험관리 솔루션 업체로, 네이선 울프 의장이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동물 바이러스 목록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포함되어 있었음.




무인 자동차 이야기야 자율주행 이야기로 5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죠. 바이러스가 무섭긴 해도 인공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게 더 무섭잖아요. 아니, 께름찍하죠.) 팬더믹 보험은 분명 상품화가 될 것 같습니다만, 다음 번 팬더믹이 오면 2008년 AIG가 그랬듯이 그냥 배째라고 할 듯. 대마가 아니면 팬더믹 보험 같은 커다란 물건을 팔지 못할 것이고, 나라가 망한다는 레퍼토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먹히니 대마는 불사죠.



경제에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은 원격근무입니다. 거기에 자율주행이 합쳐지면 도심이고 직주근접이고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죠. 건설업, 부동산업, 금융업 전부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렇게 살 이유가 없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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