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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03. 2020

알벤다졸, 아토피에 도움이 될까?

[본격 셀프 생체실험] 알벤다졸 투약기


조 티펜스 씨의 증언으로 유명해진 펜벤다졸과 알벤다졸.


수십 년간 저를 괴롭히고 있는 중증 아토피를 물리쳐 줄 것인가...


기대 만빵 상태로 복용한 기록입니다.



일단, 알벤다졸 복용과 관련해서 참고할 사항들입니다.


여러 블로거, 유튜버 분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정리했습니다.





여러 소스를 참조했지만, 장항준내과TV가 가장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유튜브 검색하면 칼슘이나 비타민 장사하는 돌팔이가 잔뜩 등장하니 조심하시길.





*****



하루 2번, 식후 (지방 섭취가 알벤다졸 흡수를 돕는다)


포충증(hydatid disease)의 경우, 28일간 하루 2회 이후 14일 휴식, 3 사이클



빼먹었을 경우, 다음번 투약이 임박한 경우를 제외하면 즉시 섭취 (일반적인 투약 지침)



FDA 자료 요약 (Albenza)


수용성이 낮아 소화기관에 의한 흡수는 제한적. 황화물로 바뀌어(Albendazol Sulfoxide) 대사된다.


40그램 정도의 지방이 포함된 식단과 함께 투여될 경우 5배까지 혈장 흡수율이 높아진다.


간에서 빠르게 주 대사물질인 albendazole sulfoxide로 변환.


소변에서 검출되는 예는 극히 희박.


체내 반감기는 8~12시간.



담즙과 함께 배출이 되기 때문에 담낭 기능이 저하된 경우 복용 주의 필요.



난치성 질병에 알벤다졸을 사용하는 분들은 대개


3일 복용 4일 휴식이 일반적 패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들기름이나 올리브오일과 함께 드시는 듯








분자구조를 고려해보면, 체내에서 분해 흡수가 가장 좋은 것은 알벤다졸이겠죠.




*****




다음은 투약 기록입니다.


매주 수목금 3일간 하루 2정, 3주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맨 처음 한 알을 올리브유와 함께 먹었을 뿐, 이후에는 대개 버터와 함께 섭취했고, 전부 씹어먹었습니다.



1주 1일차 9/30


아침 6:50 올리브유 한 숟갈 삼키고 씹어 먹음 (올리브유도 끔찍, 알벤다졸 맛도 끔찍)


올리브유 맛이 끔찍해서 쿠팡에 버터를 주문했더니 당일 배송. 역시 쿠팡 없이는 못 살 듯.


저녁 6:30 버터 40g 정도를 먹고 씹어서 섭취 (알벤다졸 정제의 이상한 맛은 정말...)


10:30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가려워서 수 차례 깸. 평상시의 가려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



1주 2일차 10/1


아침 7:20 버터 40g 정도와 함께 씹어 섭취 (버터 마시떠)


평상시에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아침인데도 가려움이 남아 있음. 평상시의 가려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


아침에 화장실에서 얼굴을 보니 평소와는 달리 기름기가 많은 느낌. 특히 코.


저녁 7:15 버터 샌드위치와 함께 씹어 섭취.


자면서 긁는 것은 어제보다 덜했으나 여전히 심한 편.



1주 3일차 10/2


아침 6:40 버터 40g과 함께 저작 섭취.


저녁 7:00 버터 40g+빵과 함께 저작 섭취.


낮 동안은 그럭저럭. 그러나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


복용 사흘 째 밤잠은 정말 헬 수준. 엄청 가려웠고, 응급 처치 후에야 다시 잠들 수 있었음.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40분.



1주 4일차 10/3 (쉬는 날)


자다가 가려워서 깨는 사례가 확연히 더 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피부에 기름기는 좀더 있는 것 같은데.











2주 1일차 10/7


아침 7:50 버터 한 조각과 함께 저작 섭취.


회사에 와서 그런지 별 다른 느낌 없음.


식사 후, 저녁 8:38 회사에서 저작 섭취.


잠은 피곤해서 그런지 (+새로운 베개) 그럭저럭 잘 잤음. (24:00정도부터)



2주 2일차 10/8


아침 7:50 버터 한 조각과 함께 저작 섭취.


오전 중, 버터 때문인지 속이 약간 메스꺼움.


저녁을 한참 지나 새벽 1:30 (그러니까 10/9일이지...) 그냥 저작 섭취.


이미 먹을 건 많이 먹었으니.


잠은 피곤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잠. (베개 효과??)



2주 3일차 10/9


시간 간격 조정을 위해 정오(12:00)에 버터 한 조각과 함께 저작 섭취.


오후 11시 버터 없이 그냥 저작 섭취.



2주차, 전반적으로 피부가 더 나아진 느낌.


특히 유분이 많아진 느낌이다.



3주 1일차 10/14


아침 8시 버터 한 조각과 함께 저작 섭취.


저녁 8:45 식후 치즈 한 장과 함께 저작 섭취.



3주 2일차 10/15


아침, 저녁 1알씩 평소처럼 섭취.



3주 3일차 10/16


아침 8시, 버터 먹고 속이 쓰려서 치즈 1장 섭취, 그래도 쓰려서 커피.


저녁 8:10 버터와 함께 섭취.



*****



처음부터 걱정되었던 것은 역시 간 수치.


마침 10월 22일 건강검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쉬면서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10월 22일 건강검진을 받았고,


11/2 결과가 통지되었는데, ALT가 48, AST가 34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역대 최고치는 물론이고, ALT는 아예 기준치를 넘겨버리는 사태.



간수치에 영향을 줄 다른 요소는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알벤다졸의 영향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이로써 나의 짧은 알벤다졸 복용기는 끝났습니다.



요약하면,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간수치 상승이라는 확실한 부작용을 만나 더 이상 진행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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