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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28. 2021

[책을 읽고] 거꾸로 보는 경제학 / 이진우

'손경제'의 이진우가 쓴 책. 캔자스에 있을 때 읽고 여기저기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데 아주 잘 써먹었다. 이진우의 재치와 통찰이 빛나는 책. 쓰잘데기 없는 양산형 경제학 나부랭이 말고, 이런 책이 더 나와줘야 좋을 텐데, 이런 책은 쉽게 써지는 것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현존하는 그 어떤 교양경제학 책보다 훌륭하다.


이하, 발췌, 요약, 내 생각.


*****


예전에는 생산성 향상이 여가 증가 및 행복도 증가로 이어졌다. 지금은 더 생산하느라 죽어나간다.

-> 예전이 언제냐가 문제다. 이진우는 '농사만 짓던 시절'이라고 하는데, 신석기 이전일 수도 있고, 어떤 다른 책에서 본 것처럼 산업혁명 이전(도제 시스템)일 수도 있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는 평균 가구원 수가 2.7명이므로 1인당 국민소득 2,500만원을 곱하면 가구당 연평균소득이 6,750만원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세전 약 4,000만원이다. 나머지는 기업 사내 유보금이다. -> 경제 위기 때 된통 당한 것이 있어서 바리바리 싸들고 있는 듯.


후불제 세금 징수로 인해 기업에게 이자 수입이 발생한다. 부가가치세, 유류세, 담배세, 주류세 등등. 카드사는 수수료를 받는 대신 지방세를 3개월 정도 보관하다가 납부하면서 이자로 수수료를 대신한다.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식은 샐러리맨 연말정산과 똑같이 하는 것이다. 일단 일정액(률)을 걷고, 연말에 정산한다.


영화관 팝콘은 가격차별의 일종이다. 관람료가 15,000원이었다고 해도 영화를 봤을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커피전문점 라테의 재료 원가는 600원 정도다. 나머지는 인건비, 마진, 그리고 제일 큰 부분인 "점포임대료"다.


기존 화폐와 비트코인의 병용 역시 불가능하다.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두 가지의 화폐가 사용되지 않는 것이 증거다. -> 현재에 그렇다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단정은 이진우답지 않다. 아무튼 중요한 통찰이다.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신용정보 구조 덕분에 신용이 극히 좋지 않은 사람들도 돈을 빌릴 수 있다. 어떤 시스템을 가질지는 이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고, 정책 선택의 문제다. 원활하고 투명한 정보의 흐름이 무조건 최상의 사회적 효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에어리오의 서비스는 일견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그 경쟁력의 근원은 방송국들이 제공하는 무료 인프라다.

-> 사회시스템에 무임승차한 체리피커와 진짜 혁신을 잘 구분해야 한다. 회수권 그림, 냅스터, 세녹스, 우버. 미국에서 여기저기 잘 써먹었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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