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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19. 2021

[책을 읽고] 더 커넥션
/에머런 메이어

요즘 핫한 뇌-장관 연결망에 관한 책이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가로서, 저자는 이 주제에 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수많은 연구 결과와 개인적인 임상 경험이 이어진다. 지루하게...


재미없어서 실제 길이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이 책은 반 페이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목표는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고, 행동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자연발효된 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최대한 섭취한다.

2. 동물성 지방과 가공 식품을 피한다. 특히 유화제, 인공 감미료, 인공 색소를 피한다.

  - 대표적인 유화제: 소르비탄 트리시레이트, 폴리소르베이트, 시트르산 에스터

3. 식사량을 줄이고, 때로 단식한다.

4.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챙김법을 실천한다.

5.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화났거나 슬플 때는 먹는 것을 자제한다.

6. 음식은 함께 즐긴다.

7. 직감에 귀를 기울인다.


위장관복합운동이라는 게 있다. 장관 내에 소화할 음식물이 없을 때, 예컨대 우리가 자는 도중에 나타나는 운동이다. 이로 인해 소화할 수 없는 것들도 장관에서 밀어낼 수 있다. 이를 저자는 주말 청소 같은 것이라 말한다. 위장관복합운동이 장내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한데, 이 운동으로 소장의 미생물군이 대장 쪽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이다. 소장 내벽에 다수의 미생물군이 자라게 되는 증상을 소장세균과다증식증이라 부르는데, 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굶는 것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단식은 또한 뇌-장관간 의사소통에 필요한 장내 감각기전도 다수 초기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물론 포만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계속해서 음식물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공복과 포만 상태를 구별할 수 있단 말인가?


운동이나 건강에 관한 책을 읽는 중에는 아무래도 식탐을 조금 덜 부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들었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몇 가지 조언을 다시 만났다. 이제 슬슬 실천도 좀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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