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독서
7월에는 18권을 읽었습니다. 일이 바빠져서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만, 출퇴근 시간은 그대로인데 책 읽은 분량이 적어졌다는 것은 논리가 전혀 맞지 않죠.
수학책을 네 권, 건강과 운동 관련한 책을 네 권 읽었네요. 리디셀렉트에 나오는 대로 그냥 고른 건데 이렇게 됐습니다. 코딩 책도 두 권 읽었는데, 하나는 정말로 7월에 읽기 시작해서 7월에 끝낸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몇 달 전부터 읽다가 7월에 끝낸 책입니다.
7월의 책은 박해선의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 딥러닝>입니다. 500쪽 정도의 책 한 권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기초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파이썬 실력이 일천한 사람도 충분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분야 베스트셀러인 <Hands-On Machine Learning>도 물론 대단히 훌륭한 책이지만, 7월 완료한 책 중 한 권만 꼽으라면 <혼공머신>을 꼽고 싶네요. (<Hands-On>은 지난 몇 달 동안 읽은 책입니다. 종료시점이 우연히 7월이었을 뿐이죠. 7월의 책이라고 하기에도 뭣합니다.)
<그레인 브레인>의 저자 데이비드 펄머터는 제가 대단히 신뢰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이번 책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데일 브레드슨의 <알츠하이머의 종말>도 대단합니다. 알츠하이머가 치료될 수 있다는 것, 즉 손상된 시냅스가 재건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전혀 다른 책들이지만, <험블 파이>,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등 교양수학서들도 좋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이 오히려 한 단계 수준이 낮았습니다.) <험블 파이>에는 수학 계산이 하나도 안 나오니까 그야말로 심심풀이로 읽을 수 있습니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은 제목대로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말해줍니다. 제목이 적절한 책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수학사 강의>는 이언 스튜어트의 책입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죠. 세 권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나 '교양인을 위한' 책인 만큼, 충분히 가볍기도 합니다.
<직장인 헬스 혁명>은 믿고 보는 운동 칼럼니스트 수피의 책입니다. 꼭 필요한 내용만 알차게 넣었습니다.
7월에는 다소 적게 읽었지만,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네요. 5점을 준 책들이 무려 10권입니다. 반이 넘는 책들에 만점을 줄 수 있는 행운은 쉽게 오지 않죠. 8월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