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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n 27. 2022

둔필승총 220627

건륭제와 정조


구범진,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서로를 존중하는 정조와 건륭제 사이의 친교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 금불상 모으기(건륭제), 문체반정(정조) 등 비판받는 점 때문에 내가 이들을 그동안 과소평가한 것 같다. 건륭제는 태평성세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그런 자부심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 조선 정부는 동지사를 보낼 때마다 대략 전(錢) 6.8만 냥의 적자를 감수했다. 즉, 청에 대한 조공은 군사적 참패의 결과였고, 정치적으로 수치였으며, 경제적으로도 감내하기 버거울 만큼의 부담이었다. (104~107) - '조공실익론'에 대한 반박. 국뽕으로 자위나 할 게 아니라,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 황제는 조선이 예의를 두터이 숭상하고 인물과 의관 또한 볼 만하다고 크게 칭찬하였습니다.


- 박지원은 심지어 황제조차 판첸에게 고두한다는 믿기지 않는 주장까지 소개하였다.


- 이웃 간의 인정이나 국가의 이해는 그렇다 쳐도, 정조가 청에 대한 사신 파견을 두고 '사대의 의리'를 내세우는 모습은 특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306) - 쪼잔하게 굴면서 청의 심기를 건드리는 위험을 감수하던 영조에 비해, 정조는 당시의 국제질서를 수용하면서 국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1782년 초에 이르러 청의 조선 사신 접대가 크게 격상되었고, 조선은 이를 특별 대우라 하여 매우 반겼다.


- 건륭 57년(1792) 정월 13일 저녁 원명원 산고수장에서는 한바탕 연등놀이가 펼쳐지고 있었다. 50~60명의 광대가 천하태평, 만방함녕 등의 글귀를 메단 등롱을 높이 쳐들고 노래를 불렀다. 이날 공중에 휘날리던 천하태평, 만방함녕 등의 글귀에 자신의 성취에 대한 건륭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으리라. (362)


- 청나라처럼 대공지정하고 강상 윤리가 서도록 도운 나라는 고금 이래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중략) 하늘이 명을 내리는 대상은 화하냐 이적이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덕이 있는 자를 살펴 정하는 것이 분명하다. (368) - 순조 30년 사행을 마친 부사 홍경모가 쓴 글이다. 놀랍지 아니한가.



뇌부자들,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5명의 상담을 통해 본 우리들의 고민. 흥미진진하고, 술술 읽히며, 배울 점도 많다.


- 감정 일기를 쓰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자기 통제감을 갖게 되고, 이는 자기 효능감(=자존감)으로 이어진다.


- 감정 일기 쓰는 법: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사건 하나를 정해 구체적으로 적은 뒤, 그 사건으로 느낀 감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는다. 그 다음, 감정이 어떤 생각들에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감정과 생각에 반응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적는다. 요약하면, 사건, 감정, 생각, 행동.


- 평소에 누구에게 화를 내는가? 왜 그 사람에게 화를 낼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분노를 쉽게 가라앉게 할 수도 있다.


- 은아 씨처럼 한 살 전후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 사실과 다른 기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네이딘 해리스)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네이딘 해리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어린 시절의 신체적, 정서적 트라우마가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지루한 전개가 흠이지만, 내용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단지 의료적 대응이 아니라, 사회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백상경제연구원, <퇴근길 인문학 수업: 관계>


아무말 대잔치. (가만... 생각해 보니,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백사장 회사 이름이...) 꼭 봐야겠다면 PART 1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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