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세탁, 그리고 청소
베이킹소다는 사용한 지 오래 됐다. 캐나다 토론토 시절 다니던 한의원에서 추천해 주셔서 쓰기 시작했고, 집에 베이킹소다가 떨어진 적이 없다. 주 용도는 나의 개인 세정이지만, 욕실 청소와 과일 세척에도 많이 쓴다.
세스퀴소다는 작년에 미니멀리즘 관련된 일본 책을 읽다가 알게 되어 구입했다. 베이킹소다보다 세정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구입했고, 과일 및 야채 세척에 사용하고 있다. 베이킹소다에 비해 입자가 훨씬 크고 거칠다. 왠지 더 미끌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거, 다시 살펴보니 베이킹소다와 탄산소다(탄산소듐, Na2CO3)를 섞은 것이다. PH 8.4의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달리, 탄산소다는 (용액 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충) PH 11.2 의 강력한 알칼리성 물질이다. 세스퀴는 둘을 섞었으니 9.8 정도인데, PH는 로그스케일이므로 베이킹소다보다 약 25(=10^1.4)배 강력한 알칼리성 물질이다.
세스퀴소다는 주로 과일/야채 세척에 사용하고 가끔 설거지 용도로 쓴다. 그런데 식약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그냥 물로 씻어도 잔류농약의 82%가 제거된다고 하니, 굳이 뭘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도 같다.
가슴 통증은 위나 소화계 기관의 통증인 경우가 많다. 최근 가슴 통증이 약간 있었는데, 아무래도 세스퀴소다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소다를 깔끔하게 헹구지 않아서 야채가 짭짤했다. (소듐=짠맛) 그러니까 양잿물을 먹은 것이다. (공짜도 아닌데 말이지.) 오늘부터는 그냥 물에다 씻어야겠다.
https://medlineplus.gov/ency/article/002486.htm
과탄산소다는 탄산소다에 과산화수소(!)를 섞은 것이다. 과산화수소의 표백 기능 때문에 세탁에 매우 애용된다. 나도 오래 전부터 세탁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사용 방법이 틀려 먹었다. 과탄산소다에서 과산화수소가 분리되려면 대강 60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따뜻한 물 세탁을 할 때나 표백 능력이 발휘된다는 거다. 지금까지는 그냥 세제와 함께 몇 숟가락 던져 넣었는데, 이제 그만둬야겠다. 하얀 셔츠나 속옷의 찌든 때를 빼고자 할 때, 단독 세탁 용도로 활용하자.
과탄산소다가 따뜻한 물을 만나면 과산화수소가 분리된다. 따라서 맨손으로 만지지도 말고, 흡입하지도 말자. 과탄산소다로 세탁할 때는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환기를 잘 하자.
과탄산소다는 스테인레스 스틸을 제외한 금속을 부식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알칼리성 물질은 어차피 다 마찬가지다. 금속 제품을 씻고 싶다면 제일 약한 베이킹소다를 쓰고, 잘 헹구자.
구연산은 PH 2 정도의 강산성 물질이다. 따라서 염기성 오염 제거에 탁월하다. 염기성 오염이라면 물때나 비누 찌꺼기 같은 것들이다. 딱 욕실 청소용이다.
구연산은 섬유유연제 대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구연산과 물을 대강 1:9로 섞어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결론.
과탄산소다는 찌든 때 제거하고자 할때 단독으로 사용하고, 따뜻한 물 코스로 돌리자. 고무장갑+환기 필수.
세스퀴소다는 욕실 청소, 주방(렌지 근처) 청소에나 쓰고 다시는 구입하지 말자.
구연산은 물에 풀어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넣고, 욕조 청소에 활용하자.
베이킹소다는 여기저기 쓸 데 많으니 쓰던 대로 쓰되, 알칼리성이 너무 약하니 세탁에는 쓰지 말자.
* 정보 소스: 구글, 네이버, 유튜브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