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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ug 10. 2022

둔필승총 220810


기시미 이치로,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저자가 부모님을 떠나보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책들 중 제일 좋았다. <미움받을 용기>, <사랑받을 용기> 모두 참 잘 쓴 책들이지만, 읽고 난 다음에는 뭘 어쩌라는 건지 막막한 느낌을 남긴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지만, 더 많은 것이 남는 느낌이다. 저자의 따뜻한 마음씨가 참 좋았다.


- 곁에 있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 가까운 과거조차 기억 못 하는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지금, 여기만을 사는 부모님은 인간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


- 민주주의 선거제도는 훌륭한 사람의 당선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악한 인물이 권력을 쥐어도 악을 마음대로 행할 수 없게 한다는 강점 덕분에 문명의 대세가 됐다. (42쪽)


- 우리 역사에서 모든 청년에게 '제대로된 일자리(decent job)'가 주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71쪽) - 그런 일은 역사 속 그 어떤 나라에서도 없었을 듯. 박노자 교수 책을 보면, 소비에트가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것 같다.


- 시대가 바뀌었건만, 우리 국민은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가 무언가 해야한다고 요구한다.


- 머지않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넘어서는 날이 올 것이다. (275쪽) - 예언 적중!


-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사건은 신자유주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실은 국민국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 나는 초등학생 때 교실에서 수은을 가지고 놀았고 청년이 되어서는 기름이 잘 빠져서 좋다며 석면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장나래, <골목의 약탈자들>


한겨레 탐사팀의 흥미진진한 현장 르포. 자영업 창업자들을 포식하는 '창업컨설팅' 업계를 파헤친다. 대놓고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을 막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공부만 해도 걸려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 직접 놓여보지 않은 내가 어찌 그들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수 있단 말인가.


- 자신이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 권리금을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피해자의 다수가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 어차피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100% 합격이며, 입사하자마자 과장 직함을 달고 영업을 하게 된다.


- 정말 '100퍼센트 풀 오토'라면 왜 당신에게 소개하겠는가?


- 창업하려는 업종에서 몇 달 일해보고 결정하라. 아니면 알바생을 포섭해서 물어보라. 그게 싫다면 하루 날 잡고 가게 앞에 앉아 장사가 정말 잘 되는지 확인해라. 그것도 싫다면 숫자라도 꼼꼼하게 체크하라.


- 요즘엔 매출액 부풀리기보다 비용 축소로 수익성이 좋아보이게 한다.


- 백화점, 쇼핑몰 등 특수점포 계약은 전대차인 경우가 많다. 임대차보호법 대상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그냥 쫓겨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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