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케슬러, <과식의 종말>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과식 행동, 그리고 과식을 유도하는 산업 이야기. 저자는 폭식 패턴을 '조건반사 과잉 섭취'로 규정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그 방법은 다른 책에도 수없이 나온 것들이다. 먹을 것 눈앞에서 치우고, 습관 만들고, 주변 사람 도움 청하고 등등.
- 1960년, 20대 미국 여성 평균 체중은 58kg였다. 2000년에는 71kg가 되었다.
- 보통 음식을 놓아두면, 배고픈 쥐들이 더 빨리 음식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중독적인 음식의 경우에는 배가 고프든 안 고프든 모든 쥐들이 빠르게 달려간다.
- 중독적인 음식의 3요소는 설탕, 지방, 소금이다.
- 전통적인 요리가 만족을 주려고 한다면, 미국의 산업화된 음식은 자극을 준다.
- 음식 산업은 '수요 반복'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칩을 7개 정도 먹었을 때도 처음 한두 개를 먹었을 때처럼 맛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 여러 가지 종류의 감자칩으로 실험한 결과, 참가자들이 가장 저항하기 어렵다고 꼽은 것은 케틀칩이었다. - 결국 그랬군...
- 미국은 다른 나라의 요리를 미국화하고, 미국 음식을 세계화한다.
- "이 음료수에 코코아 가루가 얼마나 들어 있습니까?" "극히 소량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진짜 재료를 넣지 않고도 그 비슷한 맛을 내는 겁니다." - 아마 나는 평생 진짜 바닐라를 먹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먹어본 진짜 음식들은 대부분 스위스에 살던 때 먹었던 것들이다. GMO가 아닌 비트는 물론, 목초만 먹고 자란 소의 우유, 항생제와 상관없는 달걀,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 토마토와 감자, 방금 나온 뜨끈뜨끈한 빵들이 널려 있던 협동조합 수퍼마켓...)
- 심장판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부작용으로 1997년 퇴출된 펜터민-펜플루라민 조합은 많은 환자들에게서 실제로 식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 조건반사 과잉 섭취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마른 사람들은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들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음식 섭취 제한을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제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고, 그랬다가는 체중이 확 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 me...
- 조건반사 과잉 섭취를 치료한다는 것은 완치가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관리한다는 의미다.
- 운동을 하면 변화된 자아상을 가질 수 있다. 스스로를 건강하고 활발한 사람,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 먹기 전에 물어보자. 이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까?
정가영, <면역력을 처방합니다>
기능의학 관점에서 제안하는 각종 건강 조언.
- 커피는 아연의 흡수율을 50%까지 떨어뜨린다. 커피를 사랑한다면 아연을 챙겨라.
- 노래방 기계로 암을 완치한 사례가 있다.
- 소변유기산검사를 해보자.
박승준, <비만의 사회학>
GMO 반대에 대해서 이렇게 시원하게 얘기하는 책은 오랜만이다.
- stressed를 거꾸로 하면 desserts. 말 된다.
류은경, <완전 소화>
아침 과일 3개를 주장하는 책. 간헐적 단식과는 맞지 않아 나는 실천할 수 없을 듯.
신지영, <언어의 줄다리기>
'각하'라는 호칭은 왜 문제가 되고 '남교사'라는 말은 안 쓰면서 왜 '여교사'라는 말은 쓸까? 짜장면이라는 표현을 인정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통쾌한 설명을 모은 책이다.
- 각하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이다.
- '장애우'라는 표현은 장애인 본인이 스스로를 칭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 여교사가 절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남교사'가 아닌 '여교사'라는 단어가 쓰이는 이유는 교사는 남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이미 그 단어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사전이 나왔으니 어문 규정은 없어져야 한다. 어문 규정이 아니라 사전에 따라 표현의 적합성을 판단해야 한다. 관이 정하고 민이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민이 정하고 관이 정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 룡천을 룡천이라 표기하면 현행 헌법 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