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기심에 따른 개인적 조사 결과일 뿐입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스스로 책임지시기 바랍니다. ***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아토피가 악화돼서 요즘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연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아연은 아연 보충제가 아니어도 여기저기 많이 들어 있거든요.
예컨대 저의 경우, 비타민 D 보충제와 루테인에 조금씩 들어 있더군요.
그런데 커피가 아연 흡수를 최대 50%까지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대) 2배를 먹어도 좋다는 거겠죠?
게다가, 원래 제가 아연을 섭취한 이유는 아토피 때문입니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연은 비싸지도 않아서 영양제에 추가했던 거죠.
그래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아토피 환자이자 커피 광이니까, 아연을 좀 충분히 먹어도 되겠네, 하고 말이죠.
그래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셀레늄도 아토피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셀레늄은 하루 200mcg로 딱 맞춰 먹고 있는데, 더 먹어도 되겠네 하는 생각이 또 듭니다.
셀레늄
찾아보니 펍메드에 이런 논문이 있습니다. 셀레늄과 아토피에 관한 거죠.
https://pubmed.ncbi.nlm.nih.gov/2568065/
결론은 부정적입니다. 혈중 셀레늄 농도는 증가했으나 그게 피부로 간다는 증거는 없다. 참, 대증의학적인 결론입니다. 아토피는 피부 문제가 아니잖아요. 혈중 셀레늄 농도 증가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부에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뿐입니다. 문제는 면역계이고, 아토피 환자들이 혈중 셀레늄 부족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험군에게는 12주간 하루 600mcg의 셀레늄을 투여했습니다. 브라질넛 6개 분량이네요. 앞으로는 쏜리** 기초영양소에 들어 있는 200mcg에, 브라질넛을 하루에 네 개씩 더 먹어도 되겠습니다. 영양제 때문에 브라질넛을 먹지 못하고 버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마침 잘 됐네요. 12주 동안 해보고, 별 이상 없으면 그냥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셀레늄의 권장섭취량(RDA)는 하루 55mcg, 최대허용량(UL)은 하루 400mcg입니다.
셀레늄 독성 증상을 연구한 논문이 있는데, 주로 나타난 증상은 설사, 피로, 탈모, 관절 통증 등입니다. 다만, 201명 중 딱 한 명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고, 환자들의 셀레늄 일일 섭취량 중간값은 무려 40mg가 넘었습니다. 네, 40mg, 그러니까 40,000mcg이고, UL의 100배죠.
아연
아연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세기에 이미 아연을 복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별다른 차도를 보지는 못했고, 당시에는 아연이 저렴하지도 않아서 그만뒀습니다.
아연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차고 넘칩니다. 문제는 얼마나 먹어야 하느냐는 것이죠.
아쉽게도, 아연 섭취량에 관한 논문이나 기사는 찾기 어렵네요. 하나를 찾기는 했는데, 겨우 10~20mg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건 최소요구량이라고 볼 수 있는 RDA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단언컨대, 아연 보충제로 10mg이 들어 있는 제품은 없을 겁니다.
https://www.medicaljournals.se/acta/content/html/10.2340/00015555-1772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50mg짜리입니다. 상기 논문에 의하면 RDA의 9배 용량을 투여한 실험에서 독성이 발현된 경우가 있습니다. 아연 독성은 급성의 경우 배탈, 어지러움, 만성의 경우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연 과다는 구리 결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만, 현대인에게 구리 결핍은 웬만하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DA의 5배 짜리가 그냥 시판되는 걸 보면 그 정도는 안전할 것 같지만, 2알을 먹으면 RDA의 (우연히도) 9배가 되니 과한 섭취는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아연이 여기저기에 들어있다는 거죠.
참고로, 아연의 권장섭취량(RDA)는 하루 11mg(성인남성), 8mg(성인여성)이고, 최대허용량(UL)은 하루 40m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