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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Oct 09. 2022

10월 첫째 주

1. 책


6권을 읽었다.


위화의 <제7일>은 만족스러웠다.

표면적으로는 사후 세계를 다루는 것처럼 보여 위화의 다른 소설과 다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종류의 이야기, 즉 사람들 사는 이야기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괜찮았다.

이 단편이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보다 나은 것은 알겠지만,

특출난 걸작이라고 칭찬 받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대니얼 예긴의 <뉴 맵>은 21세기 국제 정치를 석유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미시적인 깊이와 거시적인 폭넓음이 잘 버무려지니 설명이 체계적이다.


전미경의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자존감이라는 문제를 개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자존감은 자신만의 컨텐츠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된다는, 상당히 독특한 설명인데,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이트식 환원주의를 거부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2. 안나 까레니나


10월 4일, <안나 까레니나>를 읽기 시작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두께가 압박적이어서 손 대기가 어려운 책이다.

2주 쯤 전, 책을 잘 읽지도 않는 친구가 이걸 읽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들을 파악하기까지 조금 진도가 안 나가기는 하지만,

일단 주요 인물들이 파악되고 나면 읽기가 수월해짐은 물론이고,

대단히 재미있다.


서브 커플인 레빈-키티의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다.

이 커플은 톨스토이 부부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나기 때문에

단지 가공의 인물들이라 생각하기가 어렵다.

톨스토이가 이루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전반부에서는 안나와 남편의 갈등이 주된 갈등이며,

후반부에서는 안나와 정부(브론스끼)의 갈등이 주된 갈등이다.


10월 9일 아침, 10% 정도가 남아 있다.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라 조만간 다시 한번 읽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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