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5
1. 책
13권을 읽었다.
문학은 딱 4권이었지만, 전부 대단히 만족스럽다.
<안나 까레니나>를 다 읽었다.
길지만 재미있는 소설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초반부에 약간 서로 얽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안나-브론스끼와 레빈-키티의 2중 플롯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그 대비가 너무 선명한 것은, 톨스토이가 나중에 쓰게 되는 단편들의 전조일까.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
잭 런던의 수많은 소설을 쓰고도 <야성의 부름>의 작가로 기억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숨겨진 의미 따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액면가로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알베르 카뮈의 <전락>은 읽는 내내 작가 본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입을 빌어 나오지만, 그 내용은 작가 본인의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조금 과한 주장도 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이민진의 <파친코> 역시 정신없이 읽었다. (일단 1권 완료.)
그냥 재미있다.
그 당시 생활상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내다니.
부읽남의 <부동산 투자 수업>은 2권 한 세트인데, 부동산 투자 공부 정리용으로 아주 괜찮다.
그야말로 끝도 없이 쏟아지는 부동산 투자 책 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는 알고 보니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와 같은 사람의 책이었다.
두 책의 차이는 당연히 니체 대 쇼펜하워다.
니체는 본인이 주장하는 삶을 살았고, 쇼펜하워는 반대로 살았다.
쇼펜하워에 대한 혐오감을 다시 또 한번 재확인시켜 준 책.
<자취의 맛>은 유튜버 자취남의 책인데, 1인 가구 생활에 도움이 되는 팁이 많이 들어 있었다.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은 일본인이 쓴 삼국지 관련 서적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지도는 빈약하다.
대신, 인물평이 괜찮다.
나머지 책들에 대해서는 침묵해야지.
2. 카페들은 왜 폐업하는 걸까
목요일에는 건강 검진이 있었다.
검진을 끝내고 병원 근처의 맛있다는 카페를 찾아갔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었다.
카카오맵의 그 위치에는 다른 이름의 카페가 있었고,
그 카페도 곧 폐업한다는 예고문이 붙어 있었다.
토요일에는 스콘이 맛있다는 동네 카페를 찾아갔다.
8월에 폐업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왜 폐업하는 걸까. 평점도 좋은 가게들이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