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22
1. 책
9권.
5점 만점 책들이 마구 쏟아진 한 주였다.
<파친코>도 <어른의 문답법>도 <머리를 비우는 뇌 과학>도 좋았지만,
미카엘 로네의 <우산 정리>, 그리고 찬호께이의 <13.67>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찬호께이의 <13.67>은 초절정 완성도를 보여주는 추리소설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나 <싸일런트 페이션트>와 비교해서 조금도 부족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이들을 능가한다.
미카엘 로네의 <우산 정리>는 수학책이다.
제목이 참 거시기한데 ('거시기'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단어다)
번역판 제목도 이상하게 지어놔서 참 안타깝다.
하지만 내용이 워낙 대단해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2021년 '올해의 책'이었던 <우주를 계산하다>의 주안점이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기'였다면,
이 책의 주안점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기'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10월 22일 현재, 가장 강력한 올해의 책 후보다.
이미 5부작으로 서평을 써놓았으므로,
1년이 지나서 리뷰를 한 2020년 올해의 책 <마스터 알고리즘>이나
2021년 올해의 책 <우주를 계산하다>와는 달리, 시의적절하게 서평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롤란드 슐츠의 <죽음의 에티켓>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폭넓게 다루려는 시도가 돋보였으나
결과가 다소 빈약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2. 발목을 삐었다
발목이 좀 약한 편이라서, 요즘 캐프 레이즈(까치발 들기)를 좀 빡시게 했다.
그래서 종아리 근육도 좀 단단해지고, 평발도 좀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빡시게 했는지 탈이 나고 말았다.
이틀 정도 절뚝거리더니, 이제 걷기가 힘들어졌다.
병원 안 가고 버텨보려다가 결국 병원에 갔더니,
무지막지한 반깁스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반깁스를 한 채로 건널목을 건너려니,
보행 신호와 동시에 출발해서 열심히 걸어도 큰 길은 무리였다.
대여섯 걸음 남은 시점에 보행 신호가 끝나버린다.
장애인, 노인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3. 야구
역대급으로 재미있는 준플레이오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