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란트 슐츠, <죽음의 에티켓>
당신이 죽음에 다가가는 과정, 그리고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하고 잊는 과정에 대한 모든 기록.
- 인간의 역사는 약 8,000세대.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약 2천억 명이다.
- 폐가 작동을 멈추면 의식을 잃을 때까지 핏속에 이산화탄소가 늘어난다. 즉, 의식을 잃은 다음에야 산소 부족으로 죽는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호흡 장애 정도다. - 그것도 괴롭잖아!
- 제일 먼저 사라지는 감각은 후각이고, 곧바로 미각이 뒤따른다. 고기도 빵도 과일도 맛이 없다. 그나마 오랫동안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이스크림이나 얼린 과일이다.
- 수술실 수건이 초록색인 이유는, 흰 수건에 묻은 피로 사람들이 평정심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 손으로 두 눈을 한 번 쓱 훑어서 눈이 감기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 사후에 피부가 마르면서 손톱과 수염이 길어보이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죽은 다음에도 손톱과 수염이 자란다고 생각했다.
- 슬픔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남겨진 이들을 외롭게 만든다. 사람들과 연락을 스스로 끊거나, 죽은 이에 대해 계속 말하다가 사람들에게 고립당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죽은 이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게 된다.
양주연,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등산에 관한 이야기를 빙자한 자서전.
- 첫 등산화로는 발목이 올라오고 무게가 있는 중등산화를 추천한다.
- 스틱은 하산 시 무릎을 보호해 준다.
- 옷은 여러 겹으로, 추워지기 전에 입고 땀나기 전에 벗는다.
- 장갑을 준비해두면 로프를 잡거나 바위를 오를 때 유용하다.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뻔한 결론을 향해 빙빙 돌아가는 전개, 이야기 전개와 정합성이 없는 주인공의 깨달음, 결론부의 설교... 소설 전체로는 삼류다. 다만, 디테일(의 일부)은 일류다. 전체적으로 소설을 읽으며 즐거웠다. (별점 5점 주고 이런 험담을 하다니.)
- "플라톤이 누구야?" "우리 강아지." "무슨 종이지?" 하지만 몰리는 대답이 없다.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바라 오코너,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의 동화 같은 이야기. 정해진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참 귀엽다.
히가시노 게이고, <수상한 사람들>
제목을 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After Dark>를 연상했으나, 그냥 단편 모음. <판정 콜을 다시 한번!>이라는 제목을 기억해야 할 수준의 절대 망작을 포함한 망작 모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