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Nov 07. 2022

본능에 저항하라

[책을 읽고] 레베카 하이스, <본능의 과학>

본능은 진화의 산물이며, 생존을 위해 개발된 전략이 알고리즘으로 우리 뇌에 내재화된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 시대'는 진화적 변화가 나타나기에 너무 짧았다. 그 결과, 우리의 본능은 우리 삶의 여러 장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대신 해악을 가져온다.


이 책은 그러한 본능 7개를 소개하고, 그 본능에 거슬러 우리가 더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생존 본능


모든 본능의 근원이다. 목숨을 지켜주었던 생존 본능은 현대인에게 만성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생존 본능을 이겨내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해보자. 본능에 따른 삶 대신 의식적인 삶을 위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알람을 설정하자.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자. 스트레스를 시련이 아닌 모험으로 생각해보자.


감사일기를 쓰자.


다양성 본능


결정 장애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다양성 본능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유는, 늘어난 모든 선택지에 대해 일일이 '아니오'라고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택권이 다양하면 음식을 4배나 먹는다는 사실이 연구로 밝혀졌다. 부페를 생각해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맛이 다양할 필요도 없다. 모양이 다른 파스타만으로도 사람들이 먹는 양은 늘어났다.


다양한 선택지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첫째, 제약 조건과 마감 시한을 세워 결정하고, 둘째, 결정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자.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된다면 이미 득도한 경지 아닌가?



자기기만 본능


서로 상반되는 정보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려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유효한 전략이 바로, 남을 속이기 전에 나를 속이는 것이다.


우리 뇌는 대변인이다. 뇌가 계획한 것을 우리가 행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일단 벌린 일에 대해 뇌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따라서 뇌가 본능적으로 내놓는 자기기만적 이유를 배척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자. 행동의 근접적 이유와 궁극적 이유를 구별하자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면 궁극적 이유에 도달할 수 있다. 예컨대, 제프 베이조스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 왜인지 물어보자. 좋은 집과 람보르기니를 가질 수 있어서, 라고 뇌가 대답하면, 또 묻는다. 왜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왜 문제 해결보다 논쟁에서 이기는 쪽에 집중하는 걸까? 저 사람이 틀렸고, 내가 옳으니까. 저 사람이 내 주장을 인정하게 해야 하니까? 왜? 그래야 저 사람이 날 존경하니까. 왜 존경을 받아야 하나?


누가 옳은지보다 무엇이 옳은지에 주목하면 전문가가 되려는 본능에 빠지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에 도달할 수 있다.


 본능


성 본능 때문에 실수가 벌어질 상황이라면, 그 사람을 흥분 상태에서 냉정 모드로 돌려 놓아야 한다. 냉정 모드에서 성 평등을 믿는 사람이라도, 흥분 상태에서는 19세기식 마인드로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로 흥분한 사람을 냉정 모드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소속감 본능


공동체의 범위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 우리 뇌는 동료를 타인이자 외부자로 인식한다. 외부에 있는 공동의 적에 집중하자.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자.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두려움 본능


두려워하지 말고 불편한 일에 도전하자. 편견에 도전하자.


정보 수집 본능


정보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루려는 목표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우리 뇌는 상관관계의 오류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하자. 예컨대 HDL 광풍이 분 적이 있는데, 심층 조사 결과, HDL은 건강한 심장에 따라오는 결과이지, 원인 인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약 팔기에는 딱 좋은 소재다.)


내 관점을 지지하지 않는 정보라도 다시 한번 살펴보자. 목표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따라 데이터를 적용하자.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자. 1년 뒤 이 문제는 어떻게 될까?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고정된 단기 해결책을 받아들이기보다 현재 벌어진 일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의 마지막 날을 상상해 보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소결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정리가 잘 된 책이다. 다만,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 숙제만 잔뜩 남는다는 점이 문제다. 딱 한 가지라도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실천해볼까? 어떤 결정에 직면했을 오늘이나 내일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상상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11월 첫 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