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12
1. 책
또 익숙한 숫자, 11권이다.
웹소설 <예외의 탄생>을 책으로 분류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어딘가에서 e북으로 출판되었고, 내가 쏟아부은 시간이 보통 책보다 오히려 많았기에 그냥 포함했다.
바닥 밑에는 지하실이 있다는 걸 배웠다.
미카엘 로네 때문에 집어든 수학책.
2권 째도 왕실망.
당분간 수학책 안 읽을 듯.
집는 대로 다 좋은 책이라면... (상상하니 좋기는 하다)
공상 끝.
권일용의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는 범죄심리 강연이라 볼 수 있다.
<그알> 책 버전이 아니라는 말이다. 요즘 이런 책들이 너무 많은데, 일종의 황색 저널리즘이라 생각한다.
(그런 책들을 읽는 나는 또 뭔가...)
술라이커 저우아드의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는 나를 참 착잡하게 했다.
시련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는 왜 읽는 걸까?
병이든 재난이든, 시련에 관한 에세이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 나는 실망을 가지고 돌아선다.
내가 이기적인 걸까?
내가 보기에는 저자가 너무 이기적인데 말이다.
몇 년 동안 무료봉사하고 버려진 윌이 너무 불쌍하다.
리사 제노바의 <기억의 뇌과학>.
뇌과학 책은 이제 하나의 장르다. 따라서 새로운 얘기는 없다.
그래도 <기억>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잘 쓴 책이다.
장재형의 <마흔에 읽는 니체>도 좋았다.
니체의 책은 잠언으로 되어 있어 글쓰기 감으로 좋은 것 같다.
삶의 여러 관점에 대해, 니체의 잠언을 끌어와 잘 풀어냈다.
2. 스벅
스벅 BGM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뀌었다.
가사에 let it snow라는 구절이 들어간 곡이 참 많기도 하다.
어느 책을 보니,
파리가 멋진 이유 중 하나가
노천 카페에서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라는데
휴일 아침 스벅에서 나름 고독을 즐겨보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