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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17. 2022

친구의 파리 여행


오랜 친구 중에 올해 처음으로 파리에 가본 친구가 있다.

아주 감탄을 했다.


프랑스라고 하면 파리, 뮐루즈 정도밖에 못 가보긴 했지만

내게 파리는 정말 아니었다.

일본 사람들이 겪는다는 <파리 증후군>까지는 아니어도

지저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했고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참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7월 14일 혁명기념일 샹젤리제 난장판을 본 것도 영향이 있을 듯하다.)


저 친구는 파리뿐 아니라 유럽 자체를 처음 가본 것이라서

파리가 좋아보였나 보다.

브뤼셀에 출장차 들렀다가, 브뤼게스와 파리 중에 파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유럽 분위기가 나는 도시라면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정말 괜찮다. (시각적으로만 말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가우초 댄스 공연이 최고였다


중국에는 전 세계 관광지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고 들었다.

저 친구는 미국으로 이민가기 전에 거기를 가봤다.

그래서 지금까지 유럽 여행을 안 한 걸까.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휴가를 쓸 때마다 한국에 들어와서 그렇다.


친구 부모님들은 학창시절에 한두 번밖에 못 뵈었지만,

참 사랑받고 자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한국에 잠깐 들러서 시간도 없는데

세종까지 내려온다고 고집을 부리는 친구를 말리느라 고생 좀 했다.


내가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친구가 되어 주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사족. 

혁명기념일 샹젤리제도 난장판이었지만, 

나는 밴쿠버 폭동 당시 현장에 있기도 했다. 

그날 왜 시내에 갔을까. ㅎㅎ

그날 NFL 결승전이 있는지도 몰랐고,

경기에 졌다고 사람들이 상가를 약탈할 것이라고는 더욱 상상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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