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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19. 2022

둔필승총 221119

리사 제노바, <기억의 뇌과학>


<기억>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제대로 풀어낸 뇌과학 이야기. 새로운 것은 없지만 엮는 솜씨가 훌륭하다. 조언이 직설적인 점도 좋다.


- 생각하려는 단어 대신 떠올라서 기억을 방해하는 단어를 신데렐라의 못된 언니(ugly sisters)라고 부른다.

- 기억하려는 노력 대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머리로 기억하는 대신 휴대폰  보조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기억력 감퇴에 절대 아무런 영향이 없다.

- 사람 이름을 잊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이고 빈번한 현상일 뿐,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아니다.

- 방에 들어와서 뭘 하려 했는지 잊었다면, 방에 들어오려는 결심을 한 그곳으로 다시 가보자. 기억이 형성될 때의 맥락에서 기억 인출이  쉽다.

- 오랜 기간 진행된 전염병 연구에 따르면 중년에 매일 커피를 3~5잔 마신 경우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65% 감소했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으며, 커피 대신 차를 마셔도 그랬을 수 있다. 그래도 일단 커피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도 좋다. 단, 잠을 설친다면 오히려 손해다.

- 사후 부검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분명한 수녀들이 증세를 보이지 않은 이유는, 인지적 비축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여분의 시냅스가 많다 보니 소실되어도 충분했던 것이다. 그러니 늘 머리를 쓰고 배우자.

- 퍼즐을 푸는 따위는 학습된 정보를 단순히 인출하는 것뿐이다. 여분의 시냅스를 만들려면 피아노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책을 읽고 가본 곳을 여행하자.

- 기억이 인간 존재의 전부는 아니다. 기억 없이도 우리는 모든 감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아니 에르노, < 여자>

엄마에 관한 딸의 기억.



오스카르 아란다, <누가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동물보호 운동가 겸 동물학자의 이야기. 지루할 수 없는 얘기를 이렇게 지루하게 쓰다니.

- 누트카 족은 범고래를 존중한다. 죽은 족장들이 범고래로 환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정글북>의 물개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이야기.

- 사는 방식만 보면 곰과 악어는 매우 비슷하다.



권일용,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범죄심리 강좌.

- 범죄자들의 첫 번째 범죄심리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된 사회적 배제감이다.

- 무기징역의 경우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수법은 <문지방 넘어가기>다. 주말 세미나에 참석해달라, 사회문제 토론회에 참석해달라 등에서 시작해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집단 생활을 하라 까지 요구 단계가 조금씩 높아진다.

- 짧은 선을 길다고 주장하는 집단동조 압력 실험의 경우, 사람 대신 컴퓨터가 틀린 주장을 하면 사람들은 따라가지 않았다. 이로써 집단동조 압력은 사회적 배제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김훈, <공터에서>

자전적 요소가 꽤 들어 있는 소설인 것 같다.

- 요리를 해봐. 공들여서 음식을 만들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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