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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Dec 11. 2022

12월 첫째 주

12/4-10


1. 책


8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언제 읽어도 너무 좋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 맞는 듯.


<백조와 박쥐>는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랄까. 흥미진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전개 뒤에 펼쳐지는 허망함.


<깨끗하고 밝은 곳>. 헤밍웨이 단편선.

그동안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헤밍웨이 형님. 

ㅠㅠ

너무 좋다.


<조지 오웰 산문선>.

조지 오웰 산문집은 세 번째인데,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다르다 보니 <코끼리를 쏘다>나 <좋고 좋았던 시절>은 세 번째 읽었다. 이런 에피소드류도 좋지만, 난 사회고발류가 더 와닿는 듯하다.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특이한 단편집.


<오십에 읽는 장자>. 하고 싶은 말과 장자 인용이 절묘하게 균형이 잡혀 좋았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의 책답게, 가볍고 술술 읽힌다.


<귀여운 여인>.

단편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체호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삶의 편린을 드러내지만, 뭐 그런 게 인생이니까.


픽션에 빠져 사는 요즘일까.



2. 스벅


지난 주 토요일은 사람이 미어졌는데, 오늘은 늦게 왔는데도 텅텅.

날씨 때문일까? 지난 주에도 추웠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도 있고 해서 나오기 싫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냥 나왔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파헬벨을 들으며 식은 커피를 홀짝이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3. 친구


그저께던가. 친구가 전화를 했는데 회의 중이라 받지 못했다.

회의 중이라 카톡을 보내니, 시간 나는대로 전화 달라고. 다급한 분위기.

무슨 일인가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전화를 해보니 별것 아니었다.

그냥 뭐 하나 물어보는 거였는데,

그냥 전화를 하고 싶었나 보다.


나도 간만에 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좋았다.

핑계 거리가 없어도 전화할 수 있는 편한 친구가 되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4. 어머님 전화 분실


따로 사시는 어머님께서 전화를 잃어버리셨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드렸는데,

KT 대리점에 가셔서 개통하니 그야말로 심카드만 넣어 드렸나 보다.


카톡이고 뭐고 앱을 단 한 개도 안 깔아 드렸다.

아직 1년 넘게 약정이 남아 있고, 비싼 요금제인데도,

당장 돈이 안 되니 아무런 서비스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니 폰팔이라는 말을 듣는 거다.


교환가치가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소비사회. 소외 사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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