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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11. 2023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단상

[책을 읽고] 찰스 굿하트, <인구 대역전> (2)

찰스 굿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의 <인구 대역전>을 읽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 중기금리는 정책, 장기금리는 시장의 지배를 받는다. 정책적 이유로 중단기 금리는 충분히 상승하지 않을 것이지만, 시장이 결정하는 장기금리는 암울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2022년말 현재 상황을 살펴보자. 연준의 기준 금리 상단은 현재 4.5%로, 주요국들 중에 단연 최고다. 이런 금리는 시장에 갖은 쇼크를 가져왔고, 사람들이 믿고 싶지 않아하는 수준이지만, 과연 이게 충분히 높은가 하고 자문해보면, 그렇지 않다. 이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 발표된 미국 CPI는 7.7%였다.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문제는 장기금리가 비이성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 3.75%, 30년물 3.93%다. 이건 분할시장이론(segmented market theory)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장기 채권 시장의 수요-공급을 봐야 한다), 기대이론(expectation theory)로 설명하기가 더 쉽다. 즉, 사람들은 금리 인상이 단기로 그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한마디 할 때마다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보면 훨씬 분명히 드러난다.


저자들은 물론 '새롭고 불편한 세상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나면' 장기 금리가 인플레이션율보다 높게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 얘기한다. 아직 새롭고 불편한 세상의 윤곽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


요약하면, 현재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도 금리 인상도 단기적 현상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현재 금리도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니, 30년 상환 스케줄로 빚이라도 얻어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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