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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15. 2023

둔필승총 230115

움베르토 에코, <책으로 천 년을 사는 방법>

에코는 역시 독설이 제맛이다. 요즘이라면 PC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보이는 정도다. 


키케로는 B급 고전.

이탈리아 사회는 생식기 계열보다 소화기 계열 욕설에 더 보수적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에 <율리시즈>가 조잡하다고 썼고, 차이코프스키도 일기에 브람스가 재능 없는 사기꾼이라 썼다.

작가란 글을 쓰거나 다시 읽는 과정에서 텍스트의 개념적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깨닫기에는 가장 부적합한 사람이다.

<타이타닉>이 히트한 이유는, 디카프리오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여자 케이트 윈슬릿과 자신을 동일시한 소녀 팬들 때문이다. 케이트 윈슬릿은 <타이타닉>을 보러 가는 미국 소녀들과 닮은 '맥도널드 소녀'다.


이 책은 기고글 모음이다. 레스프레소라는 주간지에 <미네르바의 성냥갑>이라는 이름으로 쓴 고정 칼럼 모음이다. 고정 칼럼이라 그런지, 솔직히 말해 조금 막 쓴 글들 모음이다. 뒤로 갈수록 퀄이 크게 떨어진다. 그냥 말 장난 수준이다. 물론 에코가 기호학자라는 점, 기호학자에게 언어는 유희의 직접적 대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2090년의 오래된 비망록>이라는 글에서 보듯, 미래 기술에 대한 상상력은 좀 부족하다는 점. (주간지 고정 칼럼에 들이는 시간이 뭐 얼마나 되겠냐만은.)


그래도, 에코는 에코다. 전위 예술에 대한 그의 한마디를 들어보자.   


물론 우리는 오늘날 그 훌륭한 그림들을 보면서 커다란 즐거움을 얻는다. 그것을 감내했던 사람들의 괴로움을 잊고, 또한 그 괴로움은 예술의 위대함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244쪽)



세스 다비도위츠,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전작인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꽤 괜찮았는데, 이건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인생 팁이라면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을 추천하고 싶다.   


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것은 행복에 좋지 않다. 이겼을 때 기쁨보다 졌을 때 고통이 2배나 더 크다. 차라리, 응원하지 않는 팀의 경기를 보라.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에게 끌린다.

데이트 앱에서 선택될 확률을 높여주는 특징들은 전부 결혼 후 행복도 증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많이 시도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움직이는 활동이 더 큰 행복감을 준다. 쉬면서 유튜브 보는 대신 나가서 걸어라.

일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음악을 곁들이면 불행을 줄일 수 있다.



레온 빈샤이트, <감정이라는 세계>

마음 다스리기에 관한 책.   


매달 말 즈음, 한 달 동안 겪은 일에 대해 간단한 메모를 남긴다. 기억하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분노라고 생각했던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 시무룩이나 창피함일 수도 있다.

배고픔을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우리는 식습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자기 자비란 자동적인 자아비판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나의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친절한 시각으로 자기 자신을 보라.

갑자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면, 상황을 재해석해보는 것도 좋다. 교통체증에 갇힌 상황에서 따스한 햇살을 즐기거나 공상에 빠져보는 식이다. 또한 그것을 인류의 보편적 경험으로 이해하라. 교통체증은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행동이 10년 후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하면 자제할 수 있다.

행복 대신 만족을 추구하라. 만족은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내면의 고요함에 가깝다.

작지만 좋은 경험을 자주하는 것이 만족의 비결이다. 루틴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두뇌는 기억을 미화한다. 지금 힘든 일도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된다.



다부치 나오야, <확률적 사고의 힘>

확률 얘기가 아니라 일본 전국시대 얘기인 듯. 그쪽으로 아주 재미있다.



가미오카 마사아키, <초격차 독서법>

폰팔이나 다름없는 사기꾼. “자~ 이 약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당분간 일본 책은 끊어야겠다.



류쉬안,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은 1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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