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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17. 2023

둔필승총 230117

윌리엄 데포,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급의 충격을 받았다. 클래식이 괜히 클래식인 게 아니다.



로셀라 포스테리노,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소설 자체로는 흥미롭다. 그러나 나치 제국의 독일인들을 미화하는 것은 범죄다. 나는 프리모 레비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전후 독일인들의 후안무치함이었다.


프리모 레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imo_Levi_in_Library_1983.jpg)


이상수,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이 책 한줄 요약 - 점을 치려면 왕처럼 주체적인 마음가짐으로 쳐라.


<주역>은 상나라의 갑골문 점치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쓰여졌다. <주역>의 주요 주장은 두 가지다. 하나, 인간의 노력과 의지가 결과를 결정한다. 둘, 물극필반, 즉, 길흉은 극단에서 회귀한다.


<주역>은 점을 부정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그래도 점을 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왕 점을 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왕처럼 주체적인 마인드로 점을 쳐라.


즉, <주역>이 골라주는 문구를 주체적으로 읽고, 괘사와 효사가 말하는 조건을 달성하도록 노력하라.   


정말 점을 치고 싶다면 주역 점을 쳐라. 누구에게 의뢰하지 말고 스스로 쳐라. 그것이 왕처럼 점을 치는 유일한 방법이다.

티베트에 이런 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의 꿈에 매일 악마가 나타나 괴롭혔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그 사람이 물었다. “도대체 언제 날 죽일 거냐?” 악마가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 이건 네 꿈인데.”



윌 스트런지, <오버타임>

노동 시간 감축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정치적 행동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 결국 대결밖에 없는 것인가. 일자리의 각종 차별, 돌봄/가사 노동의 소외 등 많은 문제가 노동 시간 감축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논증하는 전개를 기대했다.



<자본 체력>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

비트코인(가상화폐) 투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비추.



안희진, <장자 인문학>

장자는 언제나 위안을 준다. 장자의 에피소드는 언제나 상식의 뒷면을 보여주지만, 장자가 진정 제시하는 것은 그 뒷면조차 초월한 경지, 시비를 떠난 경지다. 예컨대 쓸모 없는 나무가 천수를 누린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장자가 진정 제시하는 것은 쓸모가 있고 없고를 떠난 경지다. 그것은 불성일수도 있고,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신성일 수도 있지만, 굳이 이름을 규명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나라고 여겨왔던 껍데기를 녹여 없애는 순간 그것을 이룰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대기만성’은 잘못 해석되고 있다. <노자> 원전에 의하면 진정 큰 그릇은 절대 완성되지 못한다고 해석해야 한다.

물고기의 마음을 어떻게 아냐는 혜시와의 대화(<추수>)에서 장자는, “혜시 자네와 내가 소통하는 것처럼 나도 물고기와 소통을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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