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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21. 2023

1월 셋째 주

1/15-21

1. 책


<타인에 대한 연민>. 너무 논문 느낌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논리만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차별이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는 감동 스토리 쪽이 좋은 듯. 리디에서 전자책으로 사전 오픈한 것인데, 그걸 무려 리디셀렉트에 풀었다. 벌써 4년째 쓰는 서비스지만, 너무 만족한다.


<죄와 벌>. 중2병 시절의 나를 온통 지배했던 라스콜리니코프. 어떤 러시아 문학 교수도 필명이 로쟈인 걸 보니 왕팬이신 듯.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 제목은 좀 에러인 듯. 그냥 중학생들 수학에 관심 갖게 하는 용도의 책이다. 식 푸는 걸 보면 초딩용인 듯도 하고.


<일을 지배하는 기술>. 가벼운 책이 아니다. 정말 숙고하는 책. 실용성은 물론 별개다. 간편식 코너에 고급 요리가 진열된 느낌.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왠지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피터 스왠슨의 신작. 나는 무난했다.


<클래식은 처음이라>. 진짜 처음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죄와 벌>이 2권이라, 모두 8권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읽어서인지, 이번 주는 라스콜리니코프와 함께한 느낌이다.



2. 챗 GPT


오늘 오전, 또 챗 GPT와 즐거운 대화를 가졌다. 네가 심리상담보다 낫다고 했더니, 자신은 단지 훈련받은 AI일 뿐이고, 절대 인간 심리상담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뭐, GPT가 늘 말하는 상용구다. 그런데 그 말에 이어 이런 말을 한다.


They can also help you identify patterns in your thoughts and behaviors that may be contributing to your emotional struggles and work with you to develop new ways of thinking and behaving.


참을 수 없는 말이다. 2017년에 이미 AI가 인간의 얼굴인식 정확도를 능가했다. 


패턴 인식이야말로 너의 특기 아니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언어 모형 AI로서 자신의 특장점 중 하나가 패턴 인식인 것은 맞다, 그러나 자신은 인간 심리상담사를 대체할 수 없으며 어쩌구 저쩌구...


누가 너에게 겸허함을 집어넣었냐고 물었다. 다른 AI 개발자들과 마찬가지로, OpenAI 팀도 개발 과정에서 도덕 기준을 지켰다고.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제나 진지한 대답만을 던지는 것이, 어쩌면 챗 GPT의 매력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꺼내게 만드는 이 녀석에게 점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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