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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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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Feb 21. 2023

다이소,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생각이 다르다

꼭 뭔가 더 들고 나오지

다이소를 애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아주 가끔 다이소에 가면 필요도 없는 신기한 물건들을 사 나르고는 했다.

물론 그렇게 사온 물건들은 집안 어딘가에 고이 방치되어 있거나, 버려졌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쓰던 빗이 부러졌다.

겨우 책상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허리가 뚝 부러졌다.

그래서 호텔 객실 빗을 쓰고 있었는데,

동사무소 들릴 일이 있어 갔다가 근처의 다이소에 들렀다.

 

이럴 수가.

쓰던 빗과 똑같은 나무 빗을 천 원에 팔고 있었다.

그 전 빗은 4천 원에 샀던 거다.

관광지에서 사기는 했지만, 이건 통수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천 원 짜리 빗만 사서 나오는 대신,

나는 원래 생각했던 액수, 즉 4천 원 어치 물건을 들고 다이소를 나섰다.

신기한 게 너무 많아 더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하다 못해 과자류 가격도 마트 수준이다.

(늘 쟁여 놓는 거라 가격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무인 계산대까지 있다.

 

다이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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