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뭔가 더 들고 나오지
다이소를 애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아주 가끔 다이소에 가면 필요도 없는 신기한 물건들을 사 나르고는 했다.
물론 그렇게 사온 물건들은 집안 어딘가에 고이 방치되어 있거나, 버려졌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쓰던 빗이 부러졌다.
겨우 책상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허리가 뚝 부러졌다.
그래서 호텔 객실 빗을 쓰고 있었는데,
동사무소 들릴 일이 있어 갔다가 근처의 다이소에 들렀다.
이럴 수가.
쓰던 빗과 똑같은 나무 빗을 천 원에 팔고 있었다.
그 전 빗은 4천 원에 샀던 거다.
관광지에서 사기는 했지만, 이건 통수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천 원 짜리 빗만 사서 나오는 대신,
나는 원래 생각했던 액수, 즉 4천 원 어치 물건을 들고 다이소를 나섰다.
신기한 게 너무 많아 더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하다 못해 과자류 가격도 마트 수준이다.
(늘 쟁여 놓는 거라 가격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무인 계산대까지 있다.
다이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