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많이 꾼다.
특히, 알람 1시간 전부터 선잠 상태로, 오는 아침에 저항할 때, 많은 꿈을 꾼다.
벤젠 고리나 주기율표가 나오지는 않아도, 꽤 재미있고 창의적인 꿈도 꾸지만,
아픈 기억이 꿈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그냥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그런 꿈들이다.
한창 키 클 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꾸었다.
날아다니는 꿈도 많이 꾸었다.
이가 쑥 빠지는 꿈을 꾸고 일어나 기분이 칙칙한 때도 많았는데,
네이버 지식인을 보면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모양이다.
평생 제일 많이 꾼 꿈이라면, 인디애나 존스처럼 뭔가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꿈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꾼 것은 집에 가는 길인데 등산을 하는 꿈.
예전에 아현동 살 때 집이 언덕위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지난 10년간 많이 꾼 꿈이라면 아주 이상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꿈이다.
헤매는 꿈 계열이니, 집 가는 길에 등산하는 것과 비슷한 정서일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려는 층 버튼을 찾는데 없다.
또는, 엘리베이터가 내가 누른 층으로 안 가고 이상한 곳으로 간다.
200층, 정지위성궤도, 뭐 이런 데로.
엘리베이터 벽이 사라져 바닥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불안한 마음이 꿈으로 나타난 거겠지.
간밤에도 엘리베이터 꿈을 꾸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스키장 리프트 같은 느낌으로.
여전히 조금 불안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랄까.
마음속 불안함이 조금 흐려진 걸까.
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