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명 유튜버 덕분에 근손실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난 뭐 헬창도 아니고, 근손실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근손실로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얘기가 다르다.
작년 10월 말쯤, 등산을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반깁스를 2주 정도 했고, 12월말까지 발목보호대를 하고 다녔다.
캐프 레이즈를 그만 둔 건 당연하다.
난 원래 기립성 허혈이 있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 어지러운 증상이다.
심할 경우에는 눈 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몸을 가눌 수가 없다.
심할 때는 약 10초 정도 그랬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 기립성 허혈증이 사라졌다.
캐프 레이즈를 하면서 말이다.
캐프 레이즈는 너무 간단해서 운동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빡시게 하기도 어렵고, 뻐근하게 하려면 꽤 오래 해야 한다.
나무 목침을 이용해 기동 범위를 늘리고, 한 발씩 교대로 체중을 싣고, 느리게 해서 그나마 부하를 늘렸다.
캐프 레이즈를 꾸준히 하고 나서 기립성 허혈증이 사라졌다.
그러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 이후로 운동 루틴에서 캐프 레이즈를 뺐다.
(발목을 다친 직후에는 푸시업도 무릎 대고 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기립성 허혈증이 돌아왔다.
비복근 손실이 일어났다는 확실한 증거다.
다시 캐프 레이즈를 시작했다.
확실히 따분한 운동이다.
그러나 해야 한다.
예전에는 30분을 해도 뻐근하지 않았는데,
다시 하려니 10분이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