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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04. 2023

3월 첫째 주

2/26-3/4

1. 책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기시미 이치로를 통해 다시 만나는 에리히 프롬.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뭐지 이 잡스러운 책은.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기록해야 잊히지 않는다.


<참 눈치 없는 언어들>. 따분한 수다.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미지에 대한 상상력 축제.


<유진과 유진>. 따뜻한 청소년 문학.


<뉴 컨피던스>. 완전히 새로운 독서 경험. 막판 뒤집기라니.


<에이번리의 앤>. 속편 치고는 나쁘지 않으나... (스포일러)


<최선의 고통>. 폴 블룸의 또 다른 역작. 이 사람의 생각하는 법은 배울 만하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죽음과 장례 문화에 대한 통찰.


<정리의 힘>. 다시 읽으니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난 사사키 후미오 쪽이다.


<아픈 사람의 99%는 목이 뭉쳐 있다>. 4년 전에 읽었던 책이었다.


<플레인 센스>. 비행기와 항공산업에 관한 흥미진진한 라이드.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질 테일러 손절각.


14권. 

여러 권의 책이 5점을 받은 즐거운 한 주였다.


이번 주 최고는 <뉴 컨피던스>다.

몇 번이나 그만둘까 했던 책이 이번 주 최고의 책이 된 것이니, 9회말 2사 역전쯤 될까.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 <플레인 센스>, <유진과 유진>도 좋았다.



2. 홈베이킹


초콜릿을 또 만들었다.

배합도 좀 바꿔보고, 아몬드도 넣어봤다.

그런데 아몬드를 그냥 넣으니 수분을 흡수해서 눅눅해졌다.

물엿에 볶아 넣으면 코팅막이 생겨 괜찮을 듯한데, 그 정도까지 하기는 귀찮다.

그냥 플레인 다크 초콜릿으로 즐겨야겠다.

다음 번에는 에리스리톨 함량을 더 줄여봐야겠다.


유산지 깔고 코코아 파우더 뭍히는 중



3. 허풍쟁이


스티븐 울프람이라는 사람이 있다. 매스매티카를 만든 사람이니 대단한 사람이기는 하다. 그리고, 아무도 안 쓰지만, 울프람 알파라는 산수 계산이 가능한 검색 엔진도 만들었다. (20년 전에 써봤으니 지금 성능이 어떤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책에 그의 글도 하나 실려 있다. 무려 맨 마지막 글. 특별 출연 좋아하나 보다. 그런데 그 글에서 그가 이렇게 말했다.


2009년, 울프람 알파는 드디어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챗GPT에게 이 말을 했다. "하하하"를 덧붙여서. 챗GPT는 울프람 알파가 강력한 엔진이기는 하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는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래서 내가 20년 전에 울프람 알파를 써봤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산수는 좀 하지만, 다른 질문은 완전 꽝이라고. 그랬더니,


Yes, that's correct.


하하하! 너무 통쾌한 한 마디였다. 챗GPT가 이렇게 단정적으로 대답한 적이 있기는 한가?


스티븐 울프람의 글이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그가 그 좋은 글을 쓰면서 자기 자랑이나 허풍을 떠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는 점이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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