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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24. 2023

<제로칼로리>라는 유행병

제로칼로리 음료가 참 많다. 간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녀석이 제로사이다라는 음료를 냉장고에 쟁여놓고 마시고 있었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녀석도 워낙 말싸움에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만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분표라도 봐둘 걸 그랬다.


회사 탕비실에 <샤인머스캣 그린티>라는 것이 나타났다. 호기심에 마셔보았다. 입에 닿자마자, "억! 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카페에서도 이런 차를 마신 적이 있다. 단맛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대체감미료다. 인터넷을 뒤져 성분표를 찾았다.



샤인머스캣혼합농축분말. 이름부터 석연치 않다. 역시나, 덱스트린 함유.

아라비아 검도 들어 있다. 도대체 티백에 점증제를 왜 넣는지 모르겠다.


감미료로는 수크랄로스와 효소처리스테비아가 들어 있다. 스테비아는 비싸니 수크랄로스가 대부분일 것이다.

대체감미료 중에 인슐린 회로에 교란을 가져오지 않는 것은 딱 셋뿐이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그리고 나한과.


스테비아는 인슐린 회로 교란 여부에 논란이 있지만, 수크랄로스는 확실히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더구나,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했을 때는 인슐린 저항성을 확실히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덱스트린은 탄수화물이다.

덱스트린은 저분자량 탄수화물을 통칭하는 이름인데, 크게 말토덱스트린과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으로 나뉜다.

난소화성이었다면 당연히 그렇게 썼을 터.

아무 말이 없으니 말토덱스트린이다.


요약하면, 이 티백은 인슐린 회로 교란용 음료다.

단독으로는 인슐린 회로 교란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니 탄약으로 쓸 탄수화물까지 넣어줬다.

다시는 마시지 말아야지.


하긴, 유해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아스파탐도 버젓이 시판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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