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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31. 2023

의자 시간을 측정해 보았다

어느 책인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측정해 보고, 거기에서 20%를 줄이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을 봤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지내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대미지를 상쇄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측정하라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해봤다.

엄청 번거로울 것 같지만, 휴대폰 스톱워치를 쓰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냥 내키는 대로 평일 중 4일을 측정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이었다.


결과는 이렇다. 회사에 있는 시간 중 약 61~66%를 의자에 앉아 지냈다. 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체적인 숫자만 보고 결론을 내리면 곤란하다.


우선 나는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한다. 이걸로 아주 긴 시간 동안 의자에 앉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측정하는 내내 내가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아주 심하게 의식했다는 점이다. 거의 1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든가 물이라도 마시려고 했다. 평소에 이렇게 자주 일어났을 리가 없다.


따라서, 전체 시간 중 앉아 지낸 시간의 비중보다는, 한번에 얼마나 길게 앉아 있었는가가 더 중요해 보인다. 평균 35분에서 49분이다. 맨 나중에 잰 날이 49분인데, 이 날은 60분 넘게 앉아 있던 것도 두 번이나 된다. 아무래도 긴장이 풀렸나 보다. 다시 말해, 이날 측정이 평소 모습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서서 일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시간에 한 번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간단하다. 그러나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


더 좋은 방법은, 매일 의자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휴대폰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하면 번거롭지 않다. 의자 시간을 재다 보면, 저절로 의자에서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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