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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pr 12. 2023

둔필승총 230412

나쓰메 소세키, <긴 봄날의 짧은 글>

나쓰메 소세키가 살았던 시절의 일상 생활을 엿보고 싶었다. 기대가 컸는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 정도면 만족.



배은희,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하야마 아마리,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1년 후 죽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삶을 산 어떤 사람의 성공 스토리. 문지기(janitor)로 일하며 패스트푸드에 쩔어 살았다는 토니 로빈스처럼, 믿기 어려운 인생 역전 이야기다. 실화라는데, 정말 믿기 어렵다. 그런 기적을 이뤄낸 저자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다.


- 아름답건 어떻건 사람이 자기 몸을 자주 본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자주 볼수록 정이 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70kg대의 체중을 가지고 있었으나, 호스테스로 일하며 체중을 감량해서 40kg대가 되었다.)



해리 클리프, <맨땅에서 사과파이 만들기>

처음에는 쉬운 얘기 하는 건가 하다가, 점차 깊이 파고 드는 현대 물리학 이야기. 양자역학은 가볍게 살짝만 건드려주고 표준모형을 꽤 자세하게 다룬다. 그동안 이책저책을 보며 피상적으로 배운 CDM을 제대로 배워본 좋은 기회였다. 올해의 책 후보다. 정리를 좀 하다 보면 <시간여행>과의 우열이 가려질 것 같다.


사족. 원제는 <맨땅에서 사과 파이 만들기>다. 사과 파이 비유는 칼 세이건에게서 온 것이지만, 저자는 이 비유를 아주 신물나게 (아마도 100번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돈에 미친 출판사라도 이런 식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은 저자에 대한 모욕이다.



보니 가머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아주 웃기는 소설이다. 화자의 어투가 <캐치-22> 수준이다. 그런데 종반부는 좀... (엔딩은 어렵지.)



윤영호, <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

연명 치료 대신 완화 치료.



이임선, <웃음, 뇌에 불을 켠다>

웃음치료 이야기. 핵심만 추리면 이렇다.

- 입꼬리를 올려라.

- 웃을 일이 생기면 더 크게, 더 과장되게 몸을 움직이며 웃어라.

- 어깨를 활짝 펴라.

- 엉덩이를 흔들어라.

- 일상에 감사하라.

- 정해 놓고 웃자. 예를 들면, 아침에 사자 웃음, 입꼬리 올리기 30초, 전화 받기 전에 우후.



송주홍, <노가다 칸타빌레>

썰렁한 유머를 계속 강요당하면 화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허태준,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만난 청년의 통찰.



이서수, <헬프 미 시스터>

플랫폼 노동을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닐까?



노동건강연대, <이것도 산재예요?>

산재 관련 종합매뉴얼. 산재가 없는 기업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산재보험 제도부터 바꿔야겠다. 하청 지옥을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이혁진, <누운 배>

한국판 이케이도 준, 아니 이케이도 준의 아류. 물론 나는 흥미 없다. 사건 전개 디테일에서 강약 조절이 이상하다는 느낌도 이케이도 준과 비슷하다. 선악이 정해져 있는 인물부터 시작해서 너무 평면적인 전개, 막판에는 설교(!)까지 이어지니 확실히 이케이도 준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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