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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Apr 25. 2023

알레르기 셀프 테스트

알루미늄 알레르기라는 게 있을까 검색해 보았다

나는 락***라는 유명한 회사의 유산균 캡슐을 먹는다. 완전 알루미늄 포장이라서 보존성이 좋다. 문제는, 이걸 포장에서 꺼내 먹을 때 나는 알루미늄 냄새가 정말 싫다. 그냥 싫은 게 아니라, 역하게 느껴진다. 아침 공복에 이걸 먹고 버스를 타면 미식거릴 때가 자주 있다. 나는 평생 차 멀미를 두어 번(?) 정도밖에 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 혹시 이거 알레르기 아닌가 하고 찾아봤다.


https://allergy-symptoms.org/aluminum-allergy/


세상에는 물 알레르기나 압력(누르기)에 대한 알레르기도 있으니, 금속 알레르기의 일종인 알루미늄 알레르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매우 희귀하다고 한다. 별다른 특이점도 없다. 일반적인 알레르기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경증의 양상도, 심하면 아나필락시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알레르기와 같다. (위 링크에 영양가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


알루미늄에 대한 공포는 존재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는 알루미늄이 축적되어 있다. 인과관계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알루미늄이 우리 생활에 침투하는 경로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알루미늄이 많이 쓰이는 영역이 백신이다. 백신에 알루미늄을 섞으면 효과가 증폭된다고 한다. 알루미늄은 워낙 흔한 물질이고, 쉽게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쉽게 배출되는 특성과 독성이 함께 못할 이유도 없다.


캡슐 커피 재질로는 알루미늄이 선호된다. 적어도 플라스틱을 우려먹는 것보다는 나아 보이니까. 그러나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성이 강하게 의심되고 있다. 로랑 슈발리에 박사는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에서 정수 촉매제로 흔히 쓰이는 알루미늄을 철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나는 뭐든 잘 소화시키는 소양인이고, 배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매일 아침 유산균을 먹을 때마다 알약에 묻은 알루미늄 포장 냄새가 역하게 느껴진다. 과연 괜찮은 걸까.


어쨌든, 알레르기 검색으로 얻은 진짜 소득은 간단한 테스트 방법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코카의 맥박 테스트


수십 년 전에 나온 <The Pulse Test>라는 책이 있다. 코카 박사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맥박으로 알레르기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는 내용이다. 표준적인 알레르기 테스트는 IgE 항체 검사로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한다. 그러나 번거롭고 비용도 꽤 드는 편이다. 게다가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코카 박사의 테스트는 간단하다.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맥박이 어느 정도 이상 상승하면 알레르기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정식 테스트를 받아도 좋을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음식을 씹어서 분쇄한 상태로 입어 머금고 맥박을 측정한다.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상승했다면 의심해볼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평상시 맥박은 1분에 60회 정도다. 10% 상승이라고 해야 66인데, 이건 오차 범위다.


또 다른 방법은 평상시의 맥박 수에 비해 16이 상승한 경우 의심을 품어보는 것이다. 평상시 맥박 수가 분당 60이라면 76이 되어야 한다. 충분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이 방법은 식후 30분, 60분, 90분 후에 측정하여 비교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날 가장 안정적인 맥박 수와 비교한다. 하루 중 가장 안정적인 맥박 수는 대개 아침 기상 직후다. (이상하게도, 나는 아니다. 난 아침에 깨고 자리에 누워 측정해도 평상시보다 낮게 나오지 않는다.)




사족


알러지와 알레르기 중에 어느 단어를 더 많이 쓰나 구글 트렌즈에 검색해보니, 꾸준히 알레르기가 승자다. 그래서 알러지라 쓴 것을 막판에 알레르기라고 바꾸느라고 땀 좀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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