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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y 02. 2023

글루텐 프리 2주차 소감

더는 못해...

글루텐 프리 1주일을 목표로 진행하던 중, 친구가 1주일로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말해서 2주일로 연장했다.

그렇게 2주일의 글루텐 프리 식단 시험이 끝났다.


1주일 시점에서 던졌던 질문들을 다시 던져보자.


몸에 변화가 느껴지는가?

많이 힘들었는가?

탄수화물/칼로리 섭취가 줄었을까?



몸에 변화가 느껴지는가?


아쉽게도, 또 아니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증상 중 피부 발진(아토피), 머리 멍함(브레인 포그) 등 글루텐 민감성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의심한 증상들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뭔가 어려운 일을 하고 있어서 느끼는 약간의 뿌듯함은 맛있는 밀가루 음식들을 먹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우울함과 정확히 상쇄된 듯하다.



많이 힘들었는가?


1주차보다 2주차가 더 힘들었다. 1주만 하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그게 연장되어 힘들었던 것 같다. 밀가루 음식을 1주일 정도 안 먹으니, 안 먹어도 살 것 같네, 라고 느끼는 대신 밀가루 갈망이 더 커진 듯.


글루텐 항체의 반감기가 2달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괜히 헛수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탄수화물/칼로리 섭취가 줄었을까?


그렇지 않다.


우선, 글루텐 프리 2주일과 그 전 글루텐 폭식 2주일을 비교해보자.

섬유질 섭취가 8.4% 늘었으나, 당질 섭취 또한 1.7% 늘었다. 칼로리 섭취는 9.3%가 감소했다.

당질 섭취가 함께 증가하기는 했지만, 고무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루텐 폭식 이전의 한 달 평균과 비교하는 게 더 정당하지 않을까?

평균적인 한 달 평균과 비교해보면, 칼로리 섭취가 4.4% 감소한 것은 좋았지만, 

당질 섭취는 2.2% 증가한 반면 섬유질 섭취는 무려 6.7%가 감소했다.


칼로리는 어차피 지방 섭취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당질 섭취가 제일 중요하다.

어느 기준으로 보나 당질 섭취는 글루텐 프리 식단 중 오히려 늘었다.


일반적인 글루텐 프리 규칙


소결


더 할 이유가 없다.



사족 - 글루텐은 어디에나 있다


글루텐 프리 컨텐츠로 유튜브에서 스타가 된 사람으로 O*** 박사가 있다. 이 사람의 주장은 매우 체계적이고, 실험 결과로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이 사람에게서 많이 배웠다.


우리가 글루텐 민감성, 셀리악병에서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글루텐은 사실 글루텐의 한 종류인 Alpha-Gliadin이다. sdLDL이 문제인데 콜레스테롤이 문제라고 하는 것과 같다. 비유하자면, 나치독일인이 문제인데 유럽인이 문제라고 하는 격이다.


글루텐은 식물에 존재하는 매우 광범위한 단백질에 대한 총칭이다. 그런데 이들을 묶어서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가 뭘까?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구조가 비슷해서 같은 항체에 반응할 수 있다. 즉,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다.


예컨대, 오트에는 Alpha-Gliadin이 아니라 Avenin이라는 글루텐이 존재한다. Avenin은 Alpha-Gliadin과 마찬가지로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민감성을 유발할 수 있다. (Dr. Berg에 따르면 지연성이다. 즉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길다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심지어 쌀에도 글루텐의 한 종류가 들어 있다. 함유율, 즉 쌀 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 중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요약하면, 곡물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글루텐을 피할 방법은 없다.


글루텐 목록 - 더 엄격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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