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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n 30. 2023

둔필승총 230630

유만선, <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

실생활에 응용되는 과학 이야기. 아주 재미있지만, 따라가기가 꽤 어렵다. 나, 공대 출신 맞나? 학창 시절에 힘들게 씨름했던 유체역학을 교양 수준으로 (재미있게) 다시 듣는 것도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경준 성우의 이지적인 목소리가 공학 설명에 너무 잘 어울린다.


- 강화유리의 비결은 잔류 응력(stress)이다. 잔류 응력은 인장력에 대항해 깨어짐을 막고, 결국 깨어지는 경우라도 찢어짐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 작고 둥근 조각으로 부서지게 만든다.


- 자동차가 코너링을 할 때 양쪽 바퀴의 회전 속도를 다르게 하기 위해 차동 기어가 사용된다.


- 제트 엔진은 압축 공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좋지만, 점화가 어렵다. (폭풍 속에서 불을 붙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래서 기계공학자들은 공기의 흐름을 정체시키는 계단식 구조를 만들어 그 안에서 불을 붙인다.


- 물을 끓일 때 (냄비 바닥에 있던 미세 공기가 다 올라온 다음에도)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이유는 열을 받는 냄비 바닥에서 기화하는 수증기가 그 정체다. 이 현상이 심할 경우, 냄비 바닥에 수증기 막이 발생하고 이것이 열전달을 막아 물이 제대로 끓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막비등이라 한다.



오미야 오사무,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그냥저냥 듣기 좋기는 한데,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너무 많다. 거의 매 문단마다, "여담인데~"가 나온다. <화학>의 역사라면서 라브와지에와 볼타에서 책이 끝나는 점도 황당. 빅 히스토리 흉내 낸다고 첫 장이 빅뱅인 점도 에러. 그래도 그냥 심심타파로 읽기에 나쁘지 않다.


- 이온화 경향으로 금속 활용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알루미늄>철>구리>금.



황건,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 세계사>

이런 류의 기존 서적에 비해 임상의학쪽 발전을 자세히 다룬 점이 좋다. 예컨대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소련-아프간 전쟁에서 부상자 사망률의 추이가 응급 의료 기술 발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지영, <리테일의 미래>

일단, 역사책(2019년)이다. 둘, 블록체인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전공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잘 모른다. 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야기는 재미있다. 중국이 앞서는 분야가 꽤 있는데, 무시되는 분위기다. 허마셴셩에 가보고 싶다. 직접 고른 식재료를 요리해주는 (그것도 로봇이) 식당이라니.



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오랜 삶을 살아온 '현자'들의 인생 조언 모음. 이런 기획, 이런 책을 분명 예전에도 봤던 것 같은데, 다른 책인가? 옳은 이야기들이지만 약간 구시대적인 느낌도 나고, 새겨들어야 할 것.


-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가치관의 공유다.

-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는 일에서 가치를 찾아라.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할 일이 기대되는가?

- 장례식에 참석 못하더라도 친구는 지금 당장 만나라.



토모이 히츠지, <수수께끼가 있는 아침식사>

수프로만 아침식사를 서빙하는 식당 주인이 해결하는 소소한 추리. 살인도 범죄도 없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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