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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l 02. 2023

둔필승총 230702

슈테판 클라인,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쉽지도 않고, 설명도 안 된다. 그냥 뇌과학 기반으로 설교집.



요나스 요나손,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이 사람 소설이 늘 그렇듯이, 말도 안되는 우연이 겹치는 초반 전개는 재미있다. 그러나 결말은 역시나 또 용두사미다. 일을 벌리는 것은 쉬우나, 맺기는 어렵다는 걸 몸소 증명해주는 걸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요나손의 소설은 플롯이나 캐릭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아래 같은 문장들 때문에 읽는 것 같기도 하다.


- 만약 스페인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는 배운 대로 el perro es bajo la mesa, 즉 개가 테이블 밑에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개가 아니라 고양이라면?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포르투갈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건 최악의 경우인데, 만약 그 자식이 영어를 할 줄 안다면?



브라소프 트리포노프, <재미있는 화학>

주기율표를 펼쳐 놓고 보면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원자번호 끝이 104였던 1990년대에 쓰인 듯한데, 개정판을 내면서 내용을 업뎃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 모음이 훨씬 적듯이, 비금속이 훨씬 적다. 대개의 언어에서 모음만으로는 의미 있는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는 반면, 비금속은 자기들끼리도 아주 풍성한 화합물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것이 생명체다.


-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철기에는 니켈과 코발트가 포함되어 있다. 니켈과 코발트는 자연상태의 철광석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최초의 철기는 우주에서 날아온 철 운석을 이용한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 원자 번호에는 이론상 한계가 존재한다. 원자의 전하량이 커짐에 따라 전자껍질과 핵 사이의 거리가 짧아지는데, 어떤 한계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전자가 원자핵에 접근하여 소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계산에 따르면 이에 따른 원자 번호의 한계는 약 150이다. (이 책 수준에서 최근...)



정소영, <맛, 그 지적 유혹>

이토록 군침 도는 서평 모음이라니.



황지영, <리: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 노력을 모아보기 좋은 책.



위화, <원청>

또 실망. 위화를 내가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건가.



줄리언 반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요리하는 소설가의 유쾌한 에세이. 줄리언 반스를 읽어봐야 하나?



브라이언 레, <푸드 사이언스 150>

아니, 이 책을 왜 이제야 만났지? 요리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레시피를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단계를 넘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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