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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초 Mar 05. 2022

한 달 동안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을 끊어 보았다

그리고 체중이 5kg 빠졌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외출이 조심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 해가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 같아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매운 음식 등을 거의 먹지 않았고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도 멀리하고 있다. 식단 조절을 시작한 뒤 증상이 조금 개선되었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전했다. 


한 달 전부터는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도 끊었는데 유튜브에서 우연히 아래 영상을 접하고 나서였다.(아래 유튜브 채널과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영상의 요는 유제품과 밀가루에는 인체가 소화하기 힘든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단백질이 장과 피부, 뇌를 망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영상에서 권하는 대로 지난 한 달 동안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을 끊어 보았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장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설사를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바라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체중이 5kg나 빠져버렸다. (어렸을 때부터 마른 몸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살이 빠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체중 감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밀가루와 술래잡기


셋 중에 끊어내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밀가루였다. 생각보다 많은 음식에 밀가루가 들어가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의 주원료가 밀가루이기 때문에 가장 멀리하기 힘들었다. 신기하게도 빵에는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이 모두 들어가 있다. 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빵은 가장 위험한 음식인 셈이다. 


캐나다에는 글루텐 프리 (Gluten-free) 제품이 대중화되어있어 손쉽게 밀가루 없는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심지어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이 아예 안 들어간 빵도 있다. 물론 맛은... (이하 생략) 


유당불내증이 있어 예전부터도 우유는 마시지 않았지만 치즈는 즐겨 먹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치즈까지 끊게 되었다. 대신 견과류를 갈아 치즈와 비슷한 맛을 내는 치즈 대용품을 만들어 먹고 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레시피를 따라 하면 거의 치즈와 비슷한 맛이 난다.



달콤한 독 설탕


설탕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달콤한 맛 때문에 쉽게 끊지 못한다. 하지만 장 건강을 위해 이번에 과감히 끊어 보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생각보다 설탕 없이도 살만하다. 오히려 가끔가다 설탕이 함유된 제품을 먹게 되면 머리가 찌릿할 정도로 설탕 맛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설탕 대체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나는 천연 설탕 대체제인 Monk Fruit이라는 제품을 선택했다. 인공감미료가 아닌 천연제품이고 설탕과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설탕 쓰듯이 쓸 수는 없고 단맛이 반드시 필요한 음식에만 소량 첨가한다. 건강하게 먹는 것은 매우 비싼 행위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몽크 푸르트 감미료, 한국에서는 나한과라고 불린다.



살을 빼고 싶으신가요?


평생 마른 몸매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번 No 밀가루 & No 설탕 & No 유제품 실험으로 의도치 않게 5kg나 빠져버린 것은 아쉬운 결과이긴 하다. 살이 빠지지는 않을까 매번 노심초사하고 살을 찌우려고 보충제도 먹는 등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노력해서 겨우 70kg대에 안착했는데 다시 60kg 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앞으로도 최대한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을 제한해 보려고 한다. 나에겐 먹는 즐거움보다 장이 편안해지면서 얻은 안정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 건강을 되찾고 살을 빼고 싶으시다면 밀가루, 설탕 그리고 유제품을 끊어 보기를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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