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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초 Feb 18. 2023

캐나다에서 7번째 이직,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

2022년 4월 이후로 글을 쓰지 못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번 글에서는 근황과 이직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6월, 대학교를 떠나 정부 산하 기관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게 되었다. 데이터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온 이후, 직장을 다니며 파트타임으로 틈틈이 데이터를 공부하였고, 운 좋게도 졸업 전에 데이터 분야의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정부 기관 관련 직책이어서 오타와 출장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지만, 1년간의 단기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고용이 불안정했다. 이를 이유로 작년 12월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하였고, 최근, 전에 다니던 대학교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7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큰 선물이었다.



3번의 인터뷰 직무기술 평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이번 채용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총 3차 면접, 기술 평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거쳐야 했다. 12월 말에 지원하고, 2달이 걸린 결과였다.


첫 번째 인터뷰는 인사 담당자와 30분 정도의 전화 인터뷰를 거친 후, 면접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1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강도 높은 질문들이 주어졌다. 캐나다에서의 인터뷰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하는 기술 평가가 이어졌다. 다행히도,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한 과제였기 때문에 문제없이 해낼 수 있었다.


두 번째 인터뷰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20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했다. 면접을 3번이나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니...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두 번째 인터뷰 이후 일주일 뒤, 레퍼런스 체크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퍼런스 체크가 이루어지면 대략적으로 90% 채용이 됐다는 뜻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매니저와 전 학교의 매니저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레퍼런스를 받아냈고, 어제 드디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 이직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당분간은 새로운 이직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 캐나다랑 좀 맞나?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서 살아남으려고 다른 이들보다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는 열심히 살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푸드코트 주방에서 일을 시작해서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관련 학위도 없고 경험도 별로 없지만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캐나다에서 삶이 더욱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의 진행이 순조롭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아무래도 캐나다랑 좀 맞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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