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에 마지막 글을 쓰고 무려 2년 만에 글을 남긴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어 다 적어내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장 큰 것 두 가지는 난 여전히 캐나다에서 잘 살고 있고 백일이 갓 넘은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삶은 믿기지 않을 만큼 바빠졌지만 그럼에도 다시 글을 써보려 하는 것은 뇌가 굳어가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Chat GPT 등장 이후 뇌가 굳는 것이 가속화된 느낌인데 가끔 쓰던 글들도 (주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Chat GPT에 외주를 주기 때문에 뇌가 쓸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인간은 뇌사용을 게을리하고 지적활동을 멈추면 반드시 티가 나게 되어있다. 평생 책과 담을 쌓고 산 사람과 이야기해 본 적이 있다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요즘 부쩍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하고 싶은 말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꽤 오랜 시간 지적활동을 멈춘 터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만큼 좋은 지적활동은 없다. 이 짧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머릿속에 ’그냥 Chat GPT 쓸까?‘라는 생각이 스치는 걸 보니 앞으로 브런치에 주기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굳은 다짐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