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시인

누군가 그랬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직업이라고

by 벤치

너는

공중에 시어들을 흩뿌렸다-

무차별적으로, 불규칙하게.


처참한 현실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쫓았고

뿌연 매연가스보다는 맑은 산국내음을 들이마셨다


그런 너의 초상을 볼 때면 나의빛은 뜨거워진다

아아- 부디 오늘만큼은 내 품에서 편히 쉬어다오.


너는 이제 시를 쓰지 않아도 시인이니까.



나는 등단하지 않았지만, 자칭 시인이고 또 그만큼 매일매일 시를 쓴다(매우 볼품없지만).

그래서 나는 그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한껏 피아났다가-

한 순간 져버린-

그 한 떨기 꽃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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