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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cos Jul 28. 2019

다시 시작하는 작은 것

일기

  언제나 출근길은 북적거린다. 지하철은 불쾌함과 편안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맞출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찬다. 마치 빅데이터를 통하여 계산된 인간총량 방정식이라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날카로움을 무디게 만든다. 끼어있는 와중에도 사람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의도치 않게 사람과 더 부딪힐 뿐이었다. 하루의 시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선택을 통제할 있다고 믿었다. 선택의 주체는 언제나 나이어야만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선택에 대해 타협하기 시작했다. 해야할 이유보다 하지말아야 이유를 수백개를 찾은 뒤, 이내 포기해버렸다. 그러한 것으로 말미암아 나는 요즈음 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어떻게든 테두리 안에 있어보려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병드는 것은 나였다.


  일상에 치여 기록 하는 것을 뒷전에 두었다. 언제나 다시 쓸 수 있다는 믿음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것을 해 보려고 한다. 

너무 작아 누구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아주 작은 것. 이토록 작은 것이라도 있다면, 어느 순간 이보다는 조금 커다란 것도 이뤄낼 있지 않을까?


틀린 삶이 아닌 조금은 다른 삶.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삶. 


  사실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나도 작은 선택에 이뤄 지금의 내가 되었듯이, 몇 년후 내 모습도 어떤 몇 가지 선택으로 만들어지겠지. 이 조그만한 글이 나의 다짐이 되고, 나의 선택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작지만 다시 시작하는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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