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글쓰기
다들 무슨 어떻게 살고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냥 그렇지, ~준비 하면서 살고 있지."
"아직 준비가 안 돼서……."
무슨 준비들을 그렇게 오래 하시는지
준비는 며칠,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 준비 끝에는 과연 완벽해질 수 있을까요?
완벽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완인 채로 계속 살아가는 존재,
목표를 가지고 이루고
다시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
그래서 우리 사람은 미생입니다.
17년도쯤 영상에 관심이 생겼던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찍고 편집하면 되는 걸
카메라부터 사야지 영상을 찍지,
프리미어를 배워야 편집이 가능하지,
콘티가, 배우가, 연출이 있어야 할 수 있잖아.
이것저것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미뤘습니다.
결국 전 장비만 샀을 뿐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됐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구도를 배우고 사진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찍지는 못합니다.
그저 내키는 대로 혹은 찍고 싶을 때 셔터를 누릅니다.
구도, 배경, 색감, 노출 이론적인 것들을 신경 쓰다 보면 셔터를 누를 상황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막' 찍습니다. 많이 찍다 보면 한두 장은 걸리지 않겠어요? ㅎㅎ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미완의 존재일 수밖에 없기에
너무 '준비'에만 힘을 쏟지 않으려 합니다.
그냥 꼴리는 대로 시작하려구요.
너무 힘들게 살지 말아요.
가끔은 나사 하나 빠진 채 사는 것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