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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무개 Jan 25. 2021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행복해요.

심심할 때 글쓰기

오랜만에 휴무, 오랜만에 일상 글을 올린다.

내 글을 읽은 사람을 알겠지만 난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현재를 살지 못하는 사람.

작년의 나를 돌이켜 보면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아무 생각 없이, 정확히는 너무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기로.

그냥 오늘,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나쁜 생각이 들면 멍 때릴 거다.


7시 30분, 알람이 울리는 시간.

새벽형 인간이지만 출근 때문에 억지로 일찍 일어났다.

다만 오랜만의 휴일이라 알람을 껐는데 눈을 떴을 땐 이미 11시더라.


편안했다. 딱히 불안하지도 않고 아! 배는 좀 고팠다.

일어나기엔 귀찮고 배달시키기엔 이번 달 생황비가 펑크 났고,

고민 끝에 저번에 받은 기프티콘이 생각났다. 그렇게 파파존스를 시켰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피자가 왔고 그 자리에서 한 판을 다 먹었다.

그리고 다시 누웠다. 오늘은 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쉴 생각이다.

아무 생각 없이 '초인의 시대'라는 웹툰을 보며 낮잠을 잤다.


액션물을 봐서 그런가 꿈이 요란하더라.

다시 눈을 떴을 땐 5시가 넘었다. 근데 별생각 안 들더라.

이것 해야 하는데, 저것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하기 싫어서 안 했다.

아까 먹다 남은 피자 뒷꽁다리를 먹으며 블로그 협찬 글을 썼다.


7시쯤 여자 친구와 다이소를 갔다 왔고,

저녁은 목살을 구워 먹었다.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근데 이상하게 스트레스받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더라.

올 한 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했는데 다행이다.


오늘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그래서 행복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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