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글쓰기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을 모은다.
그 폐기물 중 하나를 불쏘시개 삼아 불을 붙힌다.
새끼불에 기름을 쏟아 버리니 이내 화마가 되버린다.
살이 뜨겁다고 느낄만큼 강렬한 불을 보며,
'문득 내 인생의 시간은 어디쯤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 불이 조금 붙은 단계일까?
아니면 화마가 되어 인생의 절정을 펼치는 단계일까?
아니면……,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이미 재가 된걸까?
이미 불타 형체가 없어진 그 흔적을 보는데 괜스레 씁쓸하더라,
나를 보는 것 같아 참 쓸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