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아무개 Feb 07. 2022

데면데면해요.

심심할 때 글쓰기


사람이 좋지만 사람이 싫다.


같이 있을 때 좋은 사람이 있다.

반면 같이 있을 때 불편한 사람이 있다.

내게 있어 불편한 존재, 나는 내 '가족'이 그렇다.


서로 죽일 정도로 미워하는 원수 사이는 아니지만

굉장히, 정말 굉장히 데면데면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함께한 시간이 적었다.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같이 있는 시간이 없었기에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있거나 혼자 보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이 그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이제 와서 밉거나 원망스럽진 않다만 그렇다고 달갑지도 않다.

나는 무뚝뚝하다. 천성이 그런 건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된 건지 하여튼 무뚝뚝하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누나도 마찬가지. 우리 가족은 다들 무뚝뚝하다.

그래서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근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 누군가 떠나버리면

너무나 큰 후회를 할 것 같아 한 걸음 용기를 냈다.

새해를 핑계 삼아 단순하고도 짧은 안부 연락을 했다.

그래, 하길 잘했다 싶다.


작가의 이전글 자의와 타의, 노력의 방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