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e Aug 08. 2016

7. 학업계획서 및 인터뷰

2014.08.07

영어점수는 기본적으로 능숙하게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필수. 미국에서 직업을 찾지 않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할 생각이더라도 대부분이 주입식이 아니라 토론식 수업이고, 치료사-내담자 역할극의 기회도 많으며, 인터뷰 및 카운슬링 스킬, 그리고 인턴십 과정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학업에 열중하고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대략 토플 100점 이상 요구된다. 내담자와 대면하여 실무경력을 쌓으면서 인턴십 사이트 및 대학원 임상실습 감독(수퍼비전)을 받는다. 동시에 매주 읽어야 할 많은 양의 페이퍼들, 써야 할 보고서들, 그리고 사례발표가 끊이지 않는다. 학교에 따라 2년, 2년반, 3년과정이 있으며, 조지워싱턴 대학교(GWU)나 플로리다주립대학교(FSU)처럼 GRE가 요구되는 학교도 있다. 


학업계획서(SOP)는 시간을 들여 성심성의껏 표현하고 한 달 넘게 공들여 탈고 전까지 많은 수정을 거듭하기 바란다. 3-4일이나 일주일 이내에 끝내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쓰다가 묵혀두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읽히기도 하며 흥미로우면서도 진중한 계획을 지난 경력에 맞춰 왜 나라는 사람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야 하는지 설득하는 글이다. 팁이라 하면, 지원 마감이 이른 곳을 중심으로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대학마다 그에 준해서 그 프로그램이 어떤 측면에 집중하고 강한 장점이 있는지 자신의 연구계획과 맞물려 적합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조금씩 수정을 가미해 향상시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구직활동 시 커버레터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는 Artist's Statement 라든가 포트폴리오에 첨가해야 할 설명을 쓰는 것이 의외로 어려웠다. 미술전공인 분들에게는 전시, 비평에 있어 다소 익숙한 작업일 수도 있을 테지만 나의 미술작품(이미 영상화한 개념)을 언어화하는 과정이 이전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낯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대략적으로나마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이 그 지역 대학 프로그램에 궁금한 것들을 몇 가지 준비하도록 하자. 총 7곳을 지원했는데 한 곳은 인터뷰를 통과하고 조교 장학금 오퍼를 받았다. 다른 곳은 미술 과제를 3개 하고 인터뷰를 서면으로 보았다. 앞서 밝힌 것처럼 직접 미국으로 대학교 캠퍼스를 가보고 교수진들과 만나지 못해서 나도 아쉬웠고 그 때문에 페널티도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직접 인터뷰가 가장 나은 선택이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나의 케이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직접 가지 못해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화상통화(Skype)로 진학 면접을 허락해 준 대학은 네 곳이었다. 그때 15-20분가량을 보냈던 것 같다. 현지시간과 미국 서부/중부/동부시간을 유의해서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아래의 세 번째, 네 번째 대학은 수시모집이라 일찍 지원서를 제출하여 전형료 무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당시 50불부터였던 것 같다. 이 외에도 몇몇 학교는 포트폴리오를 비롯한 온라인 지원 시스템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서 국제우편으로 서류를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시 한 곳당 3-4만 원가량의 지출이 부가되었다. 


첫 번째. 학장과 1인 개인 인터뷰. 첫 번째라 매우 긴장되었으나 면접관의 이미지도 학자 및 치료사로서 좋았고 준비한 대로 진행했다.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나 받아서 조금 당황하여 대답하지 못했는데(당시 낯선 개념이었다), 인터뷰 후 바로 보낸 팔로업 이메일에서 아주 간단히 그에 대한 단 한마디를 현 시사와 연관 지어서 답으로 남겼다. 


두 번째. 학장과 다른 교수 2인 인터뷰. 순조롭고 시원시원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첫인상에 그래서 언제 미국에 올 테냐 물어보아서 붙으면 갈 수 있다고 농담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마치 거의 합격을 내정하고 확인차 면접 본 느낌이었다. 또한, 질문을 받았을 때 쉽게 풀이를 해주었는데 내가 전문용어를 먼저 능숙하게 쓰면서 되물어서 그것이 또 인상적이었을 것 같다. 


세 번째. 이 학교는 특징적 이게도 미술 포트폴리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래서 순간 의아했는데(이미 포트폴리오에 한문단씩 대략적으로 기술했고 다른 학교에서는 물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질문이 미술치료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기보다 미술 작품에 우선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3명(면접 담당관, 교수, 2학년 학생)과 돌아가면서 질문 답변을 하였고 읽힌 분위기도 괜찮았다. 이 학교에서는 인터뷰를 본 이후에, 입학 지원담당부서에서 포트폴리오 CD가 없으니 다시 보내달라는 요청이 와서 무척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이미 면접을 했고 그 당시에 담당관이 내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안 보내고 이미 합격된 다른 학교로 결정.


네 번째. 이 학교에서도 내가 딱히 예상치 못한 그만의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대답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런데 보통 입학 지원 마감이 1월이나 2월인데 비해 수시모집인 경우 4월까지도 가기 때문에 실제 면접은 8월에 해서 사실상 다음 연도로 디퍼럴이 될 정도였다(9월에 학기가 시작한다 하여도 비자 신청 과정 등). 일반적으로 합격 소식은 4월 중순 전후로 알게 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면접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면 차선책으로 두어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학교는 가족치료 3년 과정이며 박사과정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관심이 가기도 했다.


단체 음성통화로 면접을 본 곳은 한 곳인데 이 방법은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컨퍼런스 콜도 아니었다. 이 대학은 위치 및 학비와 프로그램에 관련하여 비교적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나, 4-5인의 면접관들이(교수진, 학생회 회장 등) 각자 자기 사무실에 앉아서 한 질문을 하고 다른 사무실 라인으로 넘기고 다시 전화를 돌리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게다가 나의 대답이 모든 면접관에게 동시에 들리지도 않고 질문자에게만 1:1로 통화가 가능한 지경이었다) 모두를 피로하게 만들었고 지구 반대편인 만큼 지상 통신선 통화음질(Skype 와는 다른 landline)도 최악이었다. 또한 미국과는 약소한 차이점이, 미국의 대학교 쪽에서는 면접 기회는 지원자가 지원대학이 어떤지 서로 알아보는 상호 면접의 위치이지만 이 대학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내가 질문할 충분한 시간은 주지 않아서 이 학교 프로그램에 관해 알만한 기회가 적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특히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있어 다른 석사과정에 비해 더욱 그 중요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상담, 심리치료와 같은 휴먼서비스의 경우 직접 내담자와 대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면접 사정관/교수진이 말투, 제스처, 행동, 보여지는 인상 등 전체적인 분위기/이미지를 가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동기들의 면접후기를 들으니 나의 경우 대체적으로 무난한 듯했다. 지원서류를 잃어버린 대학교도 있었다고 하는 등 다양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국제 학점인정 공증서류 (세 대학교에서의 필수 선수과목: 학사, 미술, 심리학 계열), 영어 점수, 재정보증 서류 등 유학생으로서의 지원과정이 다소 복잡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5. 추천서, 그 외 (홈셰어, 관련 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