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3(CHAPTER.3): Art Inspiration7
크리스마스 전야제라 트리를 꺼내놓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공연도 하는지 옆 괸으로부터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지나가다 나의 눈을 끌었던 것들. 복도의 한 벽면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어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국민학교 때 교육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의 오후>. 실제 원본은 처음 보았지만 굉장히 소중한 옛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작가 말고 그가 그린 작품 말이다. 점묘법의 창시자 쇠라는 색채과학을 바탕으로 폴 시냑과 함께 신인상파의 대가로 알려지는데, 지금은 미술사라든가 미학 시간이 아니고 심리치료에 중점을 두고 싶어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의미에 더 몰두하고자 한다. (이 그림 자체는 이미 다큐로 한 시간 동안 뜯어봤으므로 자세히 시간을 들여 볼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아래 그림으로 넘어갔다.)
어린 시절에 접했던 동화, 명작, 음악 등의 예술은 자라나면서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내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것들의 목록을 채우고 스크랩북을 만들어보았다. Alter-book 기법과 혼용해보았는데, 이것은 기존의 책을 오리고, 덮어쓰고, 장식을 덧붙이는 등 이래저리 마음대로 꾸며보는 것이다.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치료 개입 디렉티브로 제안하면 효과가 높을 것이다. 미리 출판된 책을 재사용하게 되면 바인딩 걱정이 없고 이미 적절하게 제어된 환경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최소의 틀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미 완성된 책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던 페이지를 채우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또 다른 창의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미술활동이 익숙한 창의력이 높은 내담자 집단인 경우에는, 북바인딩부터 아예 새로운 책을 만드는 것도 심화단계로서 계획해 볼 만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Found object 사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예이다.
[삽입]
로이스 로우리의 <나의 비밀노트>에 나오는 아나스타샤, 그리고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을 좋아했던 나.
어쨌든 좀 더 시간을 들여 감상한 작품은 이 쪽이었다. 영제 <Circus Sideshow>.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이 한 곳으로 책 한 권 다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니 두고두고 재방문. (#13. 참조) 오늘은 현대미술 특별개인전 보러 왔으니, 목적지가 정해진 발걸음은 빨라졌다. (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