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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in Seattle Jul 06. 2024

시애틀 하이킹 [번외 편] 12. 캐나다 밴프

난이도 하. 겨울왕국에서 하이킹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오늘은 번외 편으로 캐나다 Banff로 다녀온 겨울 하이킹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시애틀에서 Banff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차로 10시간 정도 운전해서 가거나, 비행기로 캐나다 Calgary (한 시간 반 소요)로 가서 차를 빌려 운전(2시간 정도 소요)해서 가는 방법이다. 나는 비행기 + 렌터카를 하는 방법으로 다녀왔다.


밴프를 여행하는 동안 다녀온 2개의 하이킹 코스를 소개합니다 : )




1. Lake Louise to Lake Agnes (Lake Agnes Trail)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Afternoon Tea 창박으로 보이는 Lake Louise


Lake Louise에서의 하이킹은 Fairmont 호텔에서 시작했다. Afternoon Tea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눈 덮인 설산과 에메랄드색의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Lake Louise에 가려면 어차피 Fairmont 호텔 앞에 주차를 하기 때문에, 호텔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 들러 밥을 먹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고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Lake Agnes Trail은 Fairmont 호텔에서 출발해 천천히 Lake Louise를 한 바퀴 돌고, Lake Agnes를 향해 올라갔다가 다시 Fairmont 호텔로 돌아오는 트레일이다. 페어몬트 호텔을 나와 보이는 산과 호수를 보자마자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워서 하이킹을 하는 내내 계속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산은 눈으로 모두 덮여있고, 호수가도 눈으로 덮여있어 겨울왕국에 온 느낌이다. 호수 가까이서 보면 물속이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데, 그 위로 눈 덮인 산이 비추니 아름다운 풍경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밴프를 여행한 때는 10월 말이었는데, 이미 곳곳에 눈이 쌓여있어서 아이젠과 하이킹 스틱이 필수였다. 우리처럼 눈이 쌓여있을 때 이 트레일을 걷는 다면, 걷는 동안 하이킹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양말을 신거나 무릎까지 오는 등산 각반 (gaiters)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하이킹에 필요한 장비를 빠뜨렸다면 Fairmont 호텔 안에 있는 샾에서 대부분 구입할 수 있다.  


Lake Louise - Banff, Canada


Lake Agnes로 가는 하이킹 트레일은 Lake Louise를 왼쪽으로 두고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트레일 전반적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고, 어딜 둘러봐도 뷰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하이킹하는 내내 눈이 너무 즐거웠다. 때때로 나무사이로 레이크 루이스가 보인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투명하던 물색이 조금 떨어져서 보면 짙게 푸르렀고, 산을 오르며 내려다보면 완벽한 에메랄드 색이 되었다. 거리에 따라서 호수의 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 같다. 어느 각도로 보아도 아름답고, 어디서 보아도 뷰가 엄청나다.


Lake Agnes


Lake Agnes는 Lake Louise 만큼 크지는 않지만,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로 눈 덮인 산에 둘러싸여 있어 그 모습이 더 신비롭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들이 쌓여있는 호수 앞에서 Snow Angle을 만들어 보았다 : ) 트레일을 걷는 내내 뽀독뽀독 눈길을 걷는 소리가 나고, 겨울왕국에서 하이킹을 하는 것 같았던 아주 특별한 하이킹이었다.


Snow Angel 만들기!




2. Emerald Lakeshore


두 번째로 소개할 하이킹 트레일은 Emerald Lake를 한 바퀴 쭉 따라 걷는 코스이다. 첫 번째 Lake Agnes Trail은 Banff National Park (밴프 국립공원) 안에 있었지만, 오늘의 코스는 Yoho National Park (요호 국립공원)에 있다. 호수가 꽤 크기 때문에 3.2마일(5.1km) 정도 되는 코스로, 물가를 걸으며 호수와 웅장한 산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코스다.



Emerald Lake Lodge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호수를 한 바퀴 걷기 시작하면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설산이 장관이다. 트레일이 꽤 잘되어 있어서, 때로는 물 옆을 걷다가, 때로는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걷다가, 때로는 산 앞의 넓은 평지 공원을 걷게 된다. 눈은 설산인에, 나무는 여전히 초록초록하고, 평지에 초목은 누렇게 잎이 바래있어서 계절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트레일은 내내 평지를 걷는 코스라 가벼운 산책을 하는 느낌으로 걸으면 된다.

  


밴프에 있는 동안 두 개의 하이킹 코스밖에 가지 않았지만, 대자연을 한껏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눈 속을 사각사각 걷는 하이킹도, 호수가를 천천히 산책하는 하이킹도 모두 좋았다. 겨울 왕국에서 하이킹을 하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겨울의 밴프를 추천합니다.


(캐나다 밴프에서도)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하)

- 겨울왕국에서 하이킹을 하는 느낌

- 밴프에는 하이킹 옵션이 아주 많다

- 여름에 가도 좋다고 합니다 : )


AllTrails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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