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선 영국 땅으로
여행지를 결정함에 있어서 나 나름의 기준들이 있다. 나 스스로가 그 지역에 문화와 역사의 흥미를 느끼고 있는가. 해당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가. 이 기준에 충족이 되면 나 나름의 테마를 정해 세부 계획을 정한다. 구글 지도를 켜고 그 해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르다 영국쯤에서 나의 시선이 멈췄다.
우리는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국의 문화들을 접해왔다. 여왕의 나라, 비틀스와 퀸으로 대표되는 밴드의 나라 그리고 현대 축구의 종주국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를 가진 나라. 또한 다른 유럽의 국가들에 비해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미국의 영향력 때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어가 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해가 지지 않았던 대제국을 건설했던 영국의 역사 때문이다.
꽤나 영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곳의 분위기라던가, 그들의 문화 중에서 무엇이 좋은가라는 체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청소년 시절 방문한 적이 한번 있기는 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고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성인이 되어 주도적으로 여행할 때에는 영국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어쩌면 매우 낯선 모습일지도.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여행 계획을 짤 때 어디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느낄 것인가도 중요하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들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나는 런던을 시작으로 영국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런던에서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며 특히 수도 런던 곳곳을 다니며 이 도시 자체를 내 머리와 다리에 각인시킬 생각이다. 시간이 남는다면 옥스퍼드나 캔터베리 같은 인근 도시들을 둘러볼 계획이고 아마도 영어로 이루어지는 현지 투어를 이용할 것 같다.
런던 못지않게 기대되는 방문지는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가 될 것이다. 런던에서 고속철도로 5시간 정도 걸리는 이 도시는 런던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일 것 같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음 같아서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까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항상 시간과 예산은 넉넉하지 않으니 에든버러와 근교 도시 한 곳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물론 그동안의 나의 여행이 그렇듯이 잘 먹는 것 또한 빠질 수 없다. 영국의 요리가 맛이 없다는 편견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도전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 과연 정말 맛이 없는지 직접 부딪혀봐야 걷다.
여행에 소소한 목표가 있는 편이 여행을 알차게 즐기게 해주는 것 같아서 작은 목표들을 세우는 편이다. 게임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랄까. 이번 여행의 메인 퀘스트는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무사히 여행을 마치는 것. 서브 퀘스트는 영국 음식 경험하기 정도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