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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넙죽 Dec 23. 2023

아마도 그건 사랑이 아니었을 거야

내 존재가 부정되지 않게


너무 아픈 건 사랑이 아니야


 결혼 5년 차가 되어 가장 좋은  배우자의 조건  하나를 뽑는다면 내가 나일 수 있게 해 두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온전히 나로 있어도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내가 굳이 상대의 기준에 맞춰서 노력하지 않아도 내 모습 그대로 나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는 그런 사람.


 고백하자면 나는 겁이 매우 많고 예민한 성격이다.

그래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스포츠도 즐기지 않는다.


 이제껏 만났던 연인들은 나에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강요하거나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것을 내가 해주기를 바랐다.


 나는 그것을 위해 노력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잠깐의 연애에서는 맞춰줄 수 있겠지만 결혼생활은 그 자체가 나의 삶이므로 잠깐의 노력으로 나의 성향을 감출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상대에게 오픈하고 맞춰갈 수 있는 상대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모두 나이다.


  결혼은 마라톤에 가깝고 가장 본인이 편한 상태로 뛰어야 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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