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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넙죽 Dec 27. 2023

메리지 블루, 결혼 전 우울감

결혼 전 다가오는 어둠


행복해야 할 결혼에 찾아오는 혼란


 각종 매체를 통해 결혼은 행복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들으면서 자라온 우리 세대에게는 결혼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결혼생활은 사랑이 충만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왜인지 모르는 우울감이 다가온다. 결혼 직전에 오지 않으면 결혼 이후 한창 신혼의 꿈에 젖어있어야 할 때 오기도 한다.


 내 주변 지인들 중에서는 결혼 준비를 다 끝내놓고 청첩장을 주기 위해 나를 만난 자리에서 메리지 블루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의외로 결혼식 이후 신혼 생활 중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나 또한 결혼 준비할 때는 느끼지 못했으나 결혼생활 중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우울감의 원인은 이른바 확정에 대한 두려움이다. 어떻게 보면 결혼 자체가 아닌 인생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지점을 지나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기도 하다.


 또한 내 청춘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일종의 의식으로 결혼을 생각하기 때문에 떠나가는 청춘에 대한 아쉬움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대로 결혼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는 없는 것일까?


  괜히 더 아쉽고 그런 마음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 더 찾아본다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허상에 가깝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개념도 모호할 뿐이다.


  다른 사람을 찾는 데에는 분명 탐색비용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지금 결혼하기로 결정한,  내가 선택한 좋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메리지 블루는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인생의 다음 단계, 결혼이라는 급격한 변화 앞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선택한 배우자를 믿고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사그라들기를 기다리자. 부디 지나가는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말자. 누구나 겪을 수 일이니 너무 두려워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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